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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출 연체 중소기업 10년새 2.6배 증가…중소·서비스업, 리스크 관리 필요"

한은 "대출 연체 중소기업 10년새 2.6배 증가…중소·서비스업, 리스크 관리 필요"
▲ 임대 문구가 붙어있는 서울시내 상가 건물.

최근 시장금리와 환율이 오르면서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4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규모는 2022년 9월 말 9조 7천억 원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 3월 말 기준 17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국내 은행의 부실 대출은 과거 조선·해운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이 급증했던 2015∼2016년과 달리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위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말 부실대출 차주별 구성을 보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58.9%로, 과거 부실 대출 규모가 최대였던 2016년 3월 말 32.2%에 비해 크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대기업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60.4%에서 20.5%로 줄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2016년에는 조선·해운업 비중(35.0%)이 높았던 것에 비해 올해 3월 말에는 서비스업 비중(52.0%)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출 상환을 밀린 중소기업 차주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출을 1개월 이상 연체한 중소기업 차주 수는 2016년 3월 말 2만 2천339곳에서 올해 3월 말 5만 8천372곳으로 약 2.6배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연체 차주 수는 118곳에서 68곳으로 줄었습니다.

한은은 "2015∼2016년 중에는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등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이 증가한 반면 최근에는 주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으로 부실 대출이 다양한 업종에서 발생하고 있고, 해당 기업 수도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소기업 부실대출이 늘면서 국내은행의 부실 정리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과거 대기업 부실이 많았을 때는 채권단 주도로 기업 정상화에 나서면서 채권재조정과 여신 회수, 상각을 통한 정리 규모가 컸으나 최근에는 은행이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사 등에 부실 채권을 넘겨주는 매각 규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 대출 매각 규모는 8조 2천억 원으로, 2016년 4조 7천억 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재조정(2조 8천억→1천억 원)과 여신 회수(8조 2천억→4조 5천억 원), 상각(9조 8천억→6조 원) 등은 모두 규모가 줄었습니다.

최근 매각된 부실채권 구성을 보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개인 차주 비중이 41.5%로 2015년 22.8%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내수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법인 차주 채권 매각 비중은 77.2%에서 58.5%로 줄었습니다.

한은은 "은행권은 최근 빠른 속도로 여러 업종에서 늘고 있는 부실 대출을 처리하는 데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여신 회수 및 채권재조정보다는 매각 방식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업황 부진과 상환 능력 회복이 지연된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NPL 전문 투자사의 부실 대출 매입 수요가 줄면서 은행의 부실 대출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은 부실 대출 정리 방식을 다양화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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