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둥의 택배기사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인 징둥(JD.com)의 창업자가 자사 택배기사가 전부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 거론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다른 주요 빅테크 기업가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급속한 발전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주저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았습니다.
23일 홍콩 성도일보와 중국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류창둥 징둥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국 CEO 포럼'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모든 배송 업무를 하게 되며 택배기사는 전혀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택배기사 등 블루칼라 직원 70만 명이 언젠가는 로봇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 그는 자사 블루칼라 노동자들에 대한 업무 전환 계획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는 "나는 우리 70만 형제(택배기사)들이 밥그릇을 잃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징둥은 이미 전국의 학교 120여 곳과 계약을 맺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징둥의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배송 인력을 재교육해 로봇의 보수·관리 업무를 맡길 예정입니다.
그는 "기계에 고장이 나면 결국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며 "징둥은 비바람 속에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육체노동에서 형제들을 데려와 기술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징둥은 쿠팡처럼 자체 물류·배송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음식 배달업에도 진출해 전업 라이더 15만 명과 정식 노동계약을 맺었습니다.
인간이 AI에 의해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징둥의 이번 계획에 대해 거대 기업이 감원이 아닌 교육을 통해 시대 변화의 충격을 흡수하려는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70만 명을 상대로 한 재교육이 현실적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선제적인 노동력 재배치는 아직 업계에서 선례가 없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습니다.
또한 징둥의 이러한 계획은 중국 전체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전환과도 맞물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신취업형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긱이코노미 종사자(초단기 근로자)는 5년 전 2억 명에서 대폭 증가해 올해는 약 3억 2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높은 청년실업률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중국에서 택배기사를 포함한 긱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 물결까지 시작된다면 중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사진=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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