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추락 미군 F-15 전투기
이란과의 전쟁 도중 격추됐던 미군 F-15E 조종사가 이란의 드론(무인항공기)들이 해파리 모습으로 대형을 이뤄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2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미 CNN 방송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이 전투기 조종사가 비상탈출 직전 이 같은 장면을 봤다는 정보당국 진술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여러 기의 드론이 서로 연결돼 하나처럼 움직였고, 큰 드론 아래 작은 드론들이 마치 다리처럼 달려있었다"며 "정말 외계인 물건 같았다"는 진술을 전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조종사가 공중에 있는 "드론 지뢰밭" 같았다고 묘사했다는 진술을 전했습니다.
격추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이란의 드론 편대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미 정보당국에선 조종사의 진술로 격론이 촉발됐으며, 추락 과정에서 뇌진탕을 입은 그의 진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이면 이란이 미 정보당국도 모르는 드론 운용 능력을 확보한 셈이지만,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닐 수 있으며, '신기루'를 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당국자는 "당신이 봤다고 하는 걸 정말 본 게 확실하냐"고 따져 물었다고 합니다.
조종사의 진술은 이란 드론체계에 '망형(網形) 네트워크'(one-to-many meshed networking)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한 명의 운용자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 통제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란이 해당 기술을 보유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는 현재까지 없었으므로, 이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나 중국 등이 도움을 줬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드론 전쟁 전문가인 에마 베이츠는 CNN에 "만약 그것이 스스로 형태를 조직·유지할 수 있고, 폭발물을 탑재하고 있으며, (편대 중) 첫 공격이 실패한 목표물을 공격할 예비 전력을 남겨둘 수 있다면, 매우 강력한 접근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격추된 F-15E에는 조종사와 무기체계 장교가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장교도 이를 목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조종사의 경우 3월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오인 사격 격추 사건의 생존자였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한 달 새 두 번의 격추에서 살아남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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