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로 힘들어하던 20대 여성 소방관이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사실이 저희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진상 조사 결과, 음주 강요와 감찰 요구 묵살까지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SBS 8뉴스 : 지난해 10월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 씨가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해당 소방관이 숨진 이유를 놓고 광주소방본부와 유족의 입장은 엇갈렸습니다.
소방은 사망 면직서에 "약혼자 B 씨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적었지만, B 씨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A 씨 약혼자 : 새로운 과장님이 오는데, 술을 좋아하는데 너가 뭐 회식도 좀 잘 참여 안 하고, 술도 좀 이런다더라. 집에 와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했습니다.]
B 씨와 유족 측은 고인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근거로 감찰을 요구했지만, 다섯 달 넘게 진행되지 않았고, 상급 기관인 소방청에 알린 뒤에야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이런 내용을 SBS가 단독 보도한 다음 날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국무조정실의 진상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상사들의 음주 강요와 감찰 묵살 등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아주 최악의 (직장 내) 갑질인데. 남자 친구하고 갈등 때문인 것처럼 이렇게 가짜로 발표해서 또 이거 감찰해달라고 그랬더니 그냥 묵살하고. (국무조정실 진상 조사로) 이게 다 사실로 드러났다고 그래요.]
유족들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 씨 어머니 : 우리 딸 뿐만 아니라 본보기가 돼서 앞으로는 다른 분들도 이런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지난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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