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엘링 홀란(노르웨이)
세계 최고의 골잡이들이 한층 뜨거워진 득점 레이스를 펼치며 축구 역사에 남은 '난공불락'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 엘링 홀란(25·노르웨이)은 23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란히 멀티 골을 터트렸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오스트리아전에서 두 골을 보태며 대회 2경기 만에 5골을 쌓아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프랑스의 음바페도 이라크전에서 두 골을 추가해 4골이 됐고, 노르웨이의 홀란은 세네갈전에서 후반 15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치며 역시 4골 고지에 올랐습니다.
세 선수가 합작한 골만 13골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숫자는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 세운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 기록과 같습니다.
퐁텐은 당시 6경기에 나서 13골을 몰아넣었습니다.
이 기록은 68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위협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단일 대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1970 멕시코 대회의 게르트 뮐러(서독·10골)가 유일합니다.
1974년 서독 대회 이후로는 득점왕의 최다 득점이 8골에 머물렀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음바페가 각 8골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단일 대회 13골이 사실상 난공불락으로 여겨집니다.
수비 조직력이 정교해지고 토너먼트에 오를수록 경기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한 선수가 매 경기 골을 책임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대회에는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면서 토너먼트에 32강이 신설됐습니다.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한 팀이 치르는 경기 수는 종전 7경기에서 8경기로 늘었습니다.
퐁텐이 13골을 넣을 당시 프랑스는 6경기를 치렀습니다.
메시, 음바페, 홀란에게는 산술적으로 두 경기가 더 주어진 셈입니다.
세 선수가 짊어진 무게는 저마다 다릅니다.
메시는 이번이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전을 통해 월드컵 통산 18골을 기록,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습니다.
음바페는 통산 16골로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메시 추격에 나섰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최고 골잡이 자리를 노립니다.
월드컵 데뷔 무대인 홀란은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본선으로 이끈 주역입니다.
세네갈전에서는 전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침묵하다가 후반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이어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떨어지는 결승 골을 터트렸습니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은 "그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프랑스나 아르헨티나가 아닌 노르웨이를 위해 골을 넣고 있다"며 "골든부트는 프랑스나 아르헨티나에서 뛰는 선수에게 유리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홀란에게 더 많은 기회와 도움을 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홀란은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12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며, 이 기간 24골을 몰아쳤습니다.
천부적인 골 감각을 뽐내는 홀란은 비결에 대해 "그저 저는 골을 넣는 데 재능이 있고, 운도 좋은 편이다. 비결은 잘 모르겠다"며 웃었습니다.
음바페의 프랑스와 홀란의 노르웨이는 오는 27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
I조 1위를 가리는 동시에 두 골잡이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이어 J조에서 32강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는 약체 요르단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섭니다.
메시가 이 경기에서도 멀티 골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사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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