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브리핑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치권 등에서 호남권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신규 반도체 단지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반도체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대해 우리가 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존에 반도체에 투자하기로 돼 있는 부분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것만 가지고 되겠나, 새로운 단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호남권 공장 유치설에는 "적절한 기회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 장관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서 시작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 확산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성과급이 쟁의대상이 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경영진과 노조만 있는 게 아니라 투자자도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자에 대한 보상은 노조, 경영자와는 다르게 보장돼야 한다"며 투자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달 카자흐스탄과 유럽·중동 순방을 마친 김 장관은 유럽연합(EU)과 철강 무관세 쿼터(TRQ) 협상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역내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적용하는 무관세 할당량을 현재 3천382만t(톤)에서 1천835만t으로 약 46% 줄이고 그 외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합니다.
이에 정부는 쿼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김 장관은 "우리가 가진 물량(쿼터)이 258만t 정도인데, 전체 숫자를 줄여도 46%까지 줄이지는 않겠다는 컨센서스(합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김 장관은 대신 한국이 양보한 점이 있는지 묻는 말에 "EU 측에 특별히 주는 건 없다"며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역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굉장히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쿼터가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철강기업 지원 방안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 장관은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출범했으므로 그에 따른 절차를 밟고 있다. 프로젝트 1호가 될지, 몇 개가 같이 나올지는 상황을 보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독일과 경쟁 중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과 관련해선 "기대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자 발표가 7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예측과 독일·한국이 사업을 양분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현지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김 장관은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기 때문에 6월 말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협력 강화를 우선시한다면 한국에 불리할 수 있다면서도 "잠수함 자체의 경쟁력, 산업 패키지가 가진 경쟁력은 우리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중동 지역 재건 사업에 대해선 "중동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났는데 기회가 오면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며 "다만 이란은 금융 제재, EU 제재가 남아 있고 미국과 협상도 지지부진해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모르니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험 요인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정부도 재건에 참여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 장관은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을 고심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가 일부 하락한 만큼 최고가격을 인하할 유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