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제주의 한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본인이 운전하던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2주 뒤면 아이가 태어나는 예비 아빠였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은 더 커지는데요. 지게차 면허증이 없었고 다리까지 다친 상태였지만, 업무에 내몰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 지하주차장 경사로에 지게차가 넘어져 있습니다.
주차장 차단기는 파손됐고 옥수수도 널브러졌습니다.
당시 지게차 운행에 나선 고 김영균 씨는 땅에 떨어진 옥수수를 수습하기 위해 내렸다가 움직이는 지게차를 멈추려던 과정에서 차량에 깔려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이곳 경사로에 정차돼 있던 지게차가 뒤로 밀리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일 화물 승강기 고장으로 지하주차장을 통해 지게차 운송이 이뤄졌는데, 김 씨는 한쪽 발에 깁스를 하고 있어 지게차를 제대로 운전하기 어려웠던 상태였습니다.
[마트 관계자 : 앞뒤로 유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화물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아마 자발적으로 이제 작업이 이뤄진 것 같은데, 규정 안에서 자격증 소지자 위주로….]
출산을 2주 앞둔 만삭의 아내는 하루아침에 남편을 떠나보냈습니다.
비정규직인 김 씨가 오는 8월 무기계약직 전환을 기대하며, 주말에도 근무를 이어왔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故 김영균 씨 아내 : 저랑 있을 때도 계속 (회사랑) 연락하고 쉬는 날에도 마트 업무 다녀오고 되게 열심히 일했던 오빠였어요.]
김 씨가 운행한 지게차는 3톤 미만으로, 법정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운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김 씨가 관련 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입사 초기부터 지게차 업무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족 :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자격자한테 그 일을 하게끔 시켰다는 것은 무책임하죠.]
경찰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게차 운행 경위와 작업 지시 과정,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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