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2일)은 장애인 학대 근절을 위해 정부가 공식 지정한 첫 '장애인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무관심 속에 장애인 학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한 농장에서 지적장애인이 50년 넘게 착취당한 사건을 저희가 취재했습니다.
G1 방송 박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적한 시골 농장.
최근 이곳에서 일하던 60대 A 씨가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구조됐습니다.
다리 분쇄 골절과 인대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중증 지적장애인이었습니다.
10대 때부터 50년 넘게 농장 대표 손에 이끌려 다니며 농장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 주민 B 씨 : 너무 불쌍해서 다리 한쪽 못 쓰면서도 그걸 일 시키고 그랬을 때 참 불쌍하더라고… 정말 불쌍했어요.]
[마을 주민 C 씨 : 닭을 삶아줬는데 그냥 허겁지겁 먹더래요. 그러면서 자주 좀 불러달라고 나 고기도 좋아하는데 통 못 먹고 그러니까… 돼지고기도 삶아주고.]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농장 대표가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하고, 장애수당 등 각종 수급비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A 씨도 '돈을 받지 않고 일했다'거나, '수급비 통장을 본 적 없다'는 등의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장 대표는 장애인이고 갈 곳 없는 A 씨를 어렸을 때부터 돌보기 시작했다며, 5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왔다는 입장입니다.
[농장 대표 : 밥도 못 먹고 어려운 집이 있는데, 걔 밥이나 먹여서 같이 일도 하고 같이 데리고 있으라고 그래서 (같이 지냈지.)]
관할 자치단체 대응도 논란입니다.
A 씨에 대한 학대나 착취 정황을 알 수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담당 공무원 : 일반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달라요. 장애인이지만 정신 좀 그런 사람을 돌보는 것도 쉽진 않다고 생각(해요) 데려다가.]
주변의 무관심과 소극적 행정으로 10대 소년이던 피해 장애인은 60세가 넘어서야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됐습니다.
한편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조만간 관련 사건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손영오 G1 방송)
G1 박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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