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LNG 허브 라스라판 산업단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허브인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내부 사고' 폭발이 발생해 18명이 실종되고 최소 54명이 다쳤습니다.
카타르 내무부는 현지시간 21일 "기술적 사고에 이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공장 한 곳에서 내부 폭발이 발생했다"며 "민방위대가 현장 수습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직원들이 이날 밤 수출 터미널을 재가동하기 위해 작업을 하던 중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바르잔 가스 공급 시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타르에너지는 "라스라판 산업도시의 시동(start-up of operations)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자들은 당초 소수의 인원만 다쳤다고 밝혔지만, 이후 훨씬 더 늘어난 사상자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AFP 통신은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곳에서 불길과 연기 기둥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인근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끌고 와 액화한 뒤 세계로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LNG 허브입니다.
면적이 295㎢에 달하는 라스라판 산업단지에는 LNG 처리 시설뿐 아니라 LNG 저장시설, 콘덴세이트 분리 시설, 정유소 등 다양한 가스·석유 관련 인프라도 집적돼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바르잔 공장은 하루에 약 14억 표준입방피트(SCF)에 달하는 판매용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타르는 이를 주로 현지 전력 생산과 아라비아반도 사막 지대에 있는 해수 담수화 공장을 가동하는 데 사용해 왔습니다.
이번 폭발 사고는 이란의 공격에 운영이 중단된 라스라판 산업단지 설비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와중에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잇따라 이란의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국영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기존 LNG 계약 이행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에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카타르 전체 LNG 수출 역량의 17%가 감소하고 파괴된 시설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카타르는 세계 3위 LNG 수출국입니다.
카타르의 'LNG 심장' 격인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글로벌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해 왔습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LNG의 90%는 아시아 시장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에서 총 697만t의 LNG를 수입해 전체 LNG 수입(4천672만t)의 14.9%를 카타르에서 들여왔습니다.
이는 호주(31.4%), 말레이시아(16.1%)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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