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이후 우리 기업이 중동 지역 재건·피해 복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동 각국과 맞춤형 협력 수요를 발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오늘(22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교부는 미-이란 간 MOU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기 이전부터 종전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후 우리 기업의 대중동 피해 복구 참여와 더불어 중동과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외교부 내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팀'을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재외공관을 통해 중동 각 국가들과의 맞춤형 협력 수요를 적극 발굴해왔다"며, "이번 전쟁 중에도 한국이 중동 국가들에게 어려울 때도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확실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이번 합의가 단기적인 긴장 완화에 그치지 않고 중동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중동 피해 복구 준비…고위 당국자 "재건 기금은 아직 초보 단계"
다만 재건 기금 참여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재건 기금 참여 문제는 아직 기금에 대해서도 그렇고 너무 초보 단계에서 우리한테 정식으로 기금 요청이 들어온 것도 없다"며, "그렇지만 외교부가 TF를 선제적으로 만들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전쟁이 끝나고 나면 단순 피해 복구를 넘어서 특히 중동의 경우 탈석유, 산업 다변화 같은 복잡한 문제들이 제기될 것"이라며, "GCC 6개국, 이라크, 이란과 궁극적으로 협력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검토하고, 이런 국가들과 미리 협의해 나가기 위한 TF"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건 기금 문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며, "아직 재건 기금까지 진도가 나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협력 TF 설치는 이란이 중점이 아니라 걸프 국가들 중점"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나중에 이란 문제를 이란과 할 수 있는지는 다시 검토해야 될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호르무즈 선박 22척 잔류…"통행료 내선 안 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과 관련해서는 오늘 오전 우리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해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 우리 선박 22척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외교부는 해수부·재외공관과 원팀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과 우리 선박·선원의 안전을 지속 점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국들과 협력을 지속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가 곧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지금까지 낸 적이 없다. 그건 분명히 한다"며 정부의 확고한 기조를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원칙적으로 우리는 통행료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국제 해역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입장을 가지고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통행료 부과 주체가 이란이든 미국이든, 국제 해역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HMM 나무호 피격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 측에 재발 방지 요구 등을 전달했지만, 현재는 잔류 선박의 안전한 통항이 우선이라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 외교장관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고,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분명한 입장, 재발 방지 등을 다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동 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이 바뀌는 참에 이 문제는 좀 접어두고 빨리 22척이 나오고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확보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G7·유럽 순방…"G7과 동등한 지위 노력"
조 장관은 한국이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G7 플러스, 더 나아가 G7과 동등한 지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대유럽 외교를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장관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규범 기반 국제질서, 자유무역 등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의 유사입장국들과 공조를 강화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EU와 안보 분야에서 비밀정보보호협정 협상을 개시해 기밀정보 공유와 향후 방산·산업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고, 디지털통상협정 서명과 승객예약자료 전송협정 타결도 성과로 꼽았습니다.
다만 EU가 추진 중인 철강 관세할당제도와 탄소국경조정제도와 관련해서는 무역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30일 우크라 외교장관 방한…고위 당국자 "북한군 포로 진전 기대"
조 장관은 오는 30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방한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구금된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 논의에 얼마나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는 북한 포로 2명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측과 이미 기본적인 합의는 다 이루어졌다"며, "이번에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방한하게 되면 약간의 진전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급적 신속하게 우리 국민의 자유 의사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발표될 수 있느냐는 얘기하기 곤란하다.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 고위 당국자 "북핵 문제 관련, 한미 간 기본 입장에 큰 차이 없어"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미 간 기본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구상과 미국 정부의 대북 목표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과 협의 때마다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제재 문제부터 풀어야 될 사안은 아니다"라며, "전체 콘텍스트에서 대화를 시작하면서 대통령께서 제시하신 중단, 감축,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어 나간다는 목표에 합의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고위 당국자 "중국, 북한 핵보유 묵인 아닌 언급 회피. 북중 간 진영화, 우리로선 달갑지 않아"
외교부는 중국이 북한의 사실상 핵 보유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중국이 "언급을 회피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기들 필요에 따라서 언급을 피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 러시아와 북한 간의 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중 간에 혹시라도 진영화가 깊어진다면 분명히 우리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이런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머지않아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올 테니까 그때 한중 간 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하고 격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 고위 당국자, 원자력·핵잠 협의에 "연내 타결 기대"
외교부에선 한미 원자력 협력과 핵잠수함 문제에 대해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도 나왔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 정상은 신속하게 여기에 대해서 협의를 마치기로 이미 합의가 돼 있다"며, "지난번에 협의가 한국에서 있었고 머지않아 또 미국에서 실무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잠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연내에 이런 모든 것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협의 형식에 대해서는 "원자력 협력 협정의 개정이 있을 수 있고, 기존에 있는 것을 활용해서 부록(아덴덤)을 붙이는 방안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며, "형식보다는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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