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경찰이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한 학교에서만 무려 48명이 도박 사실을 고백하는 등 청소년 도박 중독 실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294건의 자진신고가 접수됐는데, 지역별로는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나왔습니다.
강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48명, 인근 학교에서 20명 등 이 지역에서만 78명이 무더기로 자진신고했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인스타그램 ID를 기재한 학교전담경찰관 명함을 배포하고, 청소년에게 친숙한 다이렉트 메시지를 도박 자진신고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도박 중독이 2차 범죄나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인천에서는 15살 남학생이 도박 자금 3천만 원을 쓰고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폭행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자진신고했습니다.
전북에서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량 털이를 일삼던 17살 청소년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자진신고한 청소년들의 평균 도박 기간은 1년, 평균 판돈은 300만 원이었으며, 많게는 6천만 원까지 판돈을 키운 학생도 있었습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93%로 대다수였고, 고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 비율도 40%에 달해 도박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연장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나 보호자는 누구나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자진신고한 청소년에 대해 전문 기관과 연계해 중독 치유를 전폭 지원하고 반성 태도와 치유 정도를 고려해 최대한 선처할 방침입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편집: 장유진 / 디자인: 양혜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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