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인 MDL 코앞까지 철조망을 치고 지뢰를 묻으며 남쪽 국경을 차단하는 이른바 '요새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군은 서부와 중부, 동부 등 전 전선에 걸쳐 MDL 이북 100미터 안쪽의 구역까지 철조망을 바짝 붙여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DL에서 철조망과의 거리가 불과 80에서 90미터에 불과한 곳들도 있습니다.
특히 지뢰 매설을 위해 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이른바 '불모화 작업'은 MDL 바로 앞인 5에서 10미터 구간까지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우리 측 기준에서 보면 사실상 분계선을 침범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구간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전체 MDL의 약 3분의 1 구간에 철조망이 설치된 가운데, 북한은 철조망 뒤편으로 차량 이동이 가능한 전술 도로까지 닦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북한 경계 병력이 차량을 이용해 분계선 코앞까지 내려와 감시 활동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활동 반경이 남하하는 만큼,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우리 군의 경계 피로도 또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 기준으로 철조망을 세워 기존 분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는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무기가 금지된 비무장지대, DMZ를 사실상 무력 요새로 만들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전방 지휘관들을 소집해 "남부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라"며 직접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북한이 최전방 작업에 동원하는 인력을 지난해보다 5배 늘린 5천여 명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군 당국은 이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봤으나, 지금 같은 속도라면 2~3년 안에 국경선 차단 조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MDL일대 장애물 설치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유엔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군의 MDL 일대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양혜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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