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단을 오를 때 심하게 숨이 차고 기침이 계속 나면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국내 사망 원인 9위로 꼽힐 정도지만, 진단도 치료도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40년 넘게 하루 한 갑 담배를 피우고 10년간 화물차 기사로 일하며 매연을 마셔야 했던 67살 아파트 경비원 박상용 씨는 4년 전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상용/COPD 환자 : (진단 즈음에는) 언덕길 올라갈 때나, 아니면 무거운 짐을 지었을 때나 그럴 적에는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숨이 가빠지고.]
폐는 회복이 어려운 장기로 알려져 있지만, 조기 발견돼 치료를 받아 이제 일상이 그리 버겁지 않습니다.
[박상용/COPD 환자 : (치료 전에는) 헐떡거리고 그랬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뭐, 거의 정상인처럼 별로 숨도 안 차고….]
국내 COPD 환자는 300만 명에 달하는 걸로 추정되는데, 방치하면 급성 악화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급성 악화로 입원한 환자의 50%는 3년 만에, 75%는 7년 뒤 숨진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움직일 때 유독 숨이 차고, 기침이나 가래가 지속되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노화 증상으로 보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조기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COPD를 가려내기 위한 폐 기능 검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일시적으로 내쉰 공기량으로 측정하는데,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한 번 더 마시고, 더 부세요. 후! 더 계속 부세요. 더 다시 마시고.) 이거 진짜 어렵네요.]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병리사를 따로 둬야 하고, 검사와 치료 방법 설명 등에 시간이 많이 들다 보니 검사 자체를 기피하는 병원도 적지 않습니다.
[문지용/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의원급에서는 폐 기능 검사가 안 되는 곳도 좀 많아서, (주로 대형) 병원급 이상에서 치료하고 있거든요.]
대기 오염 정도가 심한 편인 국내 환자의 13%는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이들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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