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이 맑고 바람이 없어도 갑자기 해변을 집어삼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너울성 파도'입니다. 최근 동해안에서는 하루에만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남녀 3명이 바닷가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잠시 뒤 갑자기 1명이 물에 빠지고 뒤이어, 또 다른 1명도 바다로 끌려갑니다.
해경과 119가 2명 모두 구조했지만, 끝내 1명이 숨졌습니다.
9시간 뒤 불과 4km 떨어진 해변에서 카약을 즐기던 40대가 너울에 휩쓸렸고, 1시간 30분 뒤 인근의 또 다른 해변에서도 관광객 1명이 너울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불과 하루 동안 너울 파도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너울은 먼바다에서 저기압이 지나갈 때 발생하는데 맑은 날 바람이 없어도 밀려올 수 있습니다.
일반 파도의 파 주기가 짧은 데 반해 너울은 8초 이상으로 길고 파장의 길이도 100~200m에 달해 일반 파도와 같은 높이여도 더 큰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일반적인 파도는 해저의 지형 영향을 받아서 에너지 감소 효과가 있지만 장주기성(너울)은 에너지의 감소 효과 없이 바로 직접적으로 해안에 밀려와서 그 에너지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됩니다.]
너울이 해안가에 도달할 때 여러 파도가 겹치면 파고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는데, 특히 동해안에는 해안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아서 한 번 휩쓸리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이병주/동해지방해양경찰청 경장 : 구조 대원도 맨몸으로 수영하게 되면 너울성 파도에서는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몸에 부력이 있지 않다 보니까 힘든 건데 그래서 관광객 여러분들께서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시고….]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대부분 다음 달 개장 때까지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아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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