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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거 준비에 쓰랬더니…'수십억 예산' 돌려막았다

<앵커>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 말 그대로 끝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선거 준비에 쓰라고 배정해 준 예산을 선관위가 직원들 '인건비'로 쓴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선거 직전 가장 바쁠 때 무더기로 휴직했던 직원들이 선거 이후에 대거 복직한 게 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산을 당초 목적과 다른 항목으로 쓴 내역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2023년 4건 36억여 원, 2024년 154건 241억여 원, 2025년 97건 26억여 원 등 3년 동안 모두 255건, 304억 원 규모였습니다.

예산을 옮겨 쓴 용처는 어딜까.

목적 외 쓰인 255건 중 212건, 83%가 '인건비' 충당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당초 '선거 관리 및 물품 관리', '위탁선거 관리', '선거방송 토론', '국제 교류 사업' 등으로 받은 예산을 인건비로 돌려쓴 겁니다.

액수는 3년간 총 73억 원, 이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2024년이 59억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선관위는 "복직자 수가 많아서 그렇다"고 국회에 설명했습니다.

SBS가 확보한 선관위 휴직자 수를 보면 2024년 4월 총선을 전후해 176명까지 늘었던 휴직자는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9월 말에는 114명, 12월 말에는 12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가 끝나자, 오히려 휴직자가 줄어 일하는 직원이 4~50명 늘어난 만큼 연가보상비, 성과 연봉 등을 비롯한 연말 인건비 규모가 커졌고 이를 메꾸기 위해 다른 항목 예산을 가져다 쓰게 된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예산은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것이니만큼 국회가 심사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사용해야 하는 데도 통제받지 않은 선관위는 마치 호주머니 쌈짓돈처럼 자기 마음대로 운용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예산의 자체 이·전용은 기획예산처로부터 위임받은 예외 범위에 해당해 법 위반은 아니며 2024년의 경우 복직자 수 증가뿐 아니라 수검표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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