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에서 AI 의사가 환자의 처방전을 재발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의료계의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타주에 지난 1월부터 모든 성인이 AI 스타트업 닥트로닉을 통해 콜레스테롤 약과 항우울제 등의 약을 재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유타주의 만성적인 의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환자들이 더 쉽게 약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한 기술적 시도인 겁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AI가 스스로 판단해 의사들이 해오던 업무를 대신 하게 되는 건데, 유타주 의료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타 의료위원회의 앨런 스미스 의장은 "사람들은 약물에 대해 생사를 오가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약물 갱신으로 발생하는 일에 대해 대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의장을 포함한 유타주 의료 위원회 구성원 대다수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해당 시범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의료를 둘러싼 논쟁은 유타주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주 의원들은 AI 챗봇이 인간 의사처럼 진료를 보는 행위를 막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델라웨어에서는 AI가 의사나 간호사 면허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반면 아이오와와 아이다호에서는 AI 의료 서비스에 임상 면허를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유타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기존 규제를 완화해 주는 특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AI의 처방에 대해 인간 의사가 검토하지만 궁극적으로는 AI가 스스로 처방전을 갱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유타 주정부가 공개한 자료엔 AI가 갱신한 처방 중 91%에 인간 의사도 동의했고, 나머지 9%는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엔 또 다른 인간 의사가 정보를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AI가 재처방을 내린 사례의 약 3%만이 승인이 거부됐습니다.
이에 대해 잭 보이드 유타주 인공지능 정책국장은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매우 보수적으로 설계했다"며 의료 과실에 대비해 해당 AI 스타트업에 보험 가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까지 "중대한 우려를 살 만한 안전사고"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나홍희,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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