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총리 집무실 앞이 분홍색 학, 플라밍고 모형을 든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플라밍고와 바다거북 보호구역인 알바니아 남부 사잔섬과 즈베르네츠 인근 해안가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초호화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업을 취소하라! 사업을 취소하라!]
이달 1일 환경단체를 주축으로 시작된 시위가 반정부 시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데, 플라밍고 보호구역 내 건축을 불허했던 관련법을 에디 라마 총리 정부가 2년 전, 외국인 투자 유치 명분으로 개정해 쿠슈너의 리조트 개발에 길을 터줬기 때문입니다.
[바스피 루샤이/알바니아 시위대 : 알바니아 땅은 우리 아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보존되어야 하며, 정부가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팔아넘기는 데 쓰면 안 됩니다.]
알바니아를 유럽 고급 휴양지, 관광지화 하겠다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트럼프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가 리조트 예정지를 방문했을 때 이들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특혜 논란이 들끓는 가운데 정부가 외국자본에 나라 땅을 판다는 불만과 불안도 치솟았습니다.
3주째 이어진 시위 참가자 규모는 점점 늘고 있고 주제는 연금, 임금, 임대료, 권력 부패 문제까지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플라밍고 혁명"이란 이름도 붙었습니다.
[아르넬 술라/알바니아 시위대 : 플라밍고 보호를 위해 시작된 시위가 이제는 혁명을 원하고 사 법 제도와 교육 제도를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외교 특사 역할도 수행하는 쿠슈너를 둘러싼 개발 특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르비아에선 쿠슈너 관련 투자사가 옛 국방부 건물을 초호화 호텔로 개발하려 했지만 문화유산 훼손 논란과 거센 반대 시위로 결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취재 : 유덕기, 영상편집 : 최혜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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