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는 '가능한 사랑'에 대해 "해고 노동자들의 삶과 상실, 트라우마, 인간관계의 회복과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성적 맥락에서의 신체 노출 및 성적 행위가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선정성 항목에 있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직장에서 해고된 노동자 부부와 부유한 다큐멘터리 여성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과 조여정이 출연한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을 만든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국내외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데뷔작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 '오아시스', '버닝'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했다.
상영시간은 164분 2초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길다. 이창동 감독은 특유의 깊이 있는 영화 문법을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한 사유를 해왔다. 신작 역시 장대한 러닝타임으로 묵직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한 사랑'은 극장 개봉을 전제로 제작을 추진했으나 투자의 난항을 겪으며 넷플릭스의 손을 잡게 됐다. 그러나 극장 상영을 전제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기에 상영시간의 제약을 덜 받은 장점도 분명 있다.
'가능한 사랑'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극장에서 먼저 개봉을 한 후 OTT에 공개된다. 올해 3분기 극장에서 약 2주간 상영한 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80개국에 공개된다.
이는 극장 영화만을 해온 거장에 대한 예우인 동시에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출품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 출품하기 위해서는 제작 국가에서 최초 공개되어야 하며, 이후 상업 영화관에서 7일 이상 연속 상영되어야 한다.
또한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 영화 출품을 금지한 칸영화제와 달리 베니스국제영화제는 OTT 영화에 문을 열어놨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로마'도 2018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 받은 바 있다.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남다른 인연이 있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의 신작 공개가 임박함에 따라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첫 OTT 영화이지만 극장에서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은 관객에게도 희소식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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