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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보충 휴식에 야유…"에어컨 있는 경기장선 필요 없어"

물 보충 휴식에 야유…"에어컨 있는 경기장선 필요 없어"
▲ 1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스타디움 물 보충 휴식 모습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돼 논란의 중심에 선 '물 보충 휴식'(hydration breaks)이 팬들의 야유 대상이 됐습니다.

오늘(19일)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는 전·후반 22분쯤 시행된 물 보충 휴식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개최지 미국·캐나다·멕시코의 고온다습한 날씨를 고려해 선수들이 전·후반 중간에 목을 축이며 숨을 돌릴 수 있는 휴식 시간이 3분씩 시행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건강 보호에 도움이 되고 일종의 '작전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경기의 흐름을 끊고 광고만 늘린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애틀랜타 스타디움에 모인 체코와 남아공을 비롯한 6만여 팬들은 물 보충 휴식이 시작되자 '우∼'하며 야유를 보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후반에는 그 야유가 더 커졌는데, 그러자 장내엔 뜬금없이 '천국과도 같은 웨스트버지니아'(Almost heaven, West Virginia)로 시작하는 미국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존 덴버의 명곡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즈'가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세계적인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관중석에선 노래를 따라부르는 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경기장 내부 상단에 둘려 있는 초대형 원형 전광판엔 다양한 팬들의 모습이 노출되며 시선을 끌어 휴식 시간을 향한 야유가 묻히는 분위기였습니다.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크게 덥지 않은 경기장에선 굳이 중간 휴식이 필요 없는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남아공-체코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카메라 조리개가 열고 닫히는 듯한 모양의 독특한 지붕이 있는 개폐식 돔구장으로, 에어컨 설비가 완비돼 있습니다.

이날 경기 후 폭풍우가 몰아친 애틀랜타는 습도는 다소 높았으나 낮에도 기온이 섭씨 20도 초중반 정도였고, 경기 때 장내엔 에어컨이 가동돼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브로스 감독은 "날씨가 더울 때는 수분 섭취를 위한 중간 휴식이 무척 유용하다. 하지만 경기의 리듬은 깨진다"면서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그 흐름이 몇 분 동안 끊기는 건데, 차이가 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 훈련한 야외 훈련장은 무척 더웠다. 그런 환경에선 뭔가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이해되지만, 이런 스타디움에선 선수들이 20분이 지나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면서 "규칙이 그러니까 받아들이겠지만,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물을 마셔야 하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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