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린터 구해줘"…종전 MOU 서명, 트럼프의 베르사유 '깜짝쇼'

"프린터 구해줘"…종전 MOU 서명, 트럼프의 베르사유 '깜짝쇼'
▲ 미국 이란 종전 양해각서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베르사유 궁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MOU에 서명할 당시 전후 상황을 현지 시간 18일 뒷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밤 G7 정상회의가 열린 에비앙에서 파리 외곽 베르사유 궁전에 도착했을 때 그의 측근들은 이란과의 종전 협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협정에 서명하기로 결정했고, 궁전 내 가장 화려한 거울의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문제는 합의문에 서명하려면 인쇄를 해야 한단 거였습니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밤 11시가 넘은 시각 카운터 파트인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프린터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즉시 참모 한 명이 동원됐고, 몇 분 뒤 루비오 장관이 문서를 손에 들고 만찬장에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문서를 함께 살펴볼 틈도 없이 테이블 위에 세팅돼 있던 접시들이 치워졌고, 그 위에 영어와 페르시아어로 갓 인쇄된 문서들이 놓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을 집어 들었고, 이 장면을 지켜보던 30여명의 사람에게 "절대 쉽지 않았다. 장담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이 장면을 지켜봤고, 주위에 앉아 있던 참석자들도 이 역사적인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대통령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던 장관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습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 장관은 이날 RTL 방송에서 "우리 프랑스 정부 장관들에게도 이는 뜻밖의 일이었다"고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에비앙에 올지 확신하지 못한 프랑스 정부로선 믿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주재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사흘 내내 머물렀을 뿐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명분으로 마련한 베르사유 궁전 만찬까지 수락했습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MOU에 서명한 건 '화룡점정'이자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자신이 주재한 이번 G7 정상회의를 "엄청난 성공"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지난 몇 달간 미국이 제재를 유예했던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제재에 대한 합의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중동 이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특히 신경 쓴 레바논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처신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여러 차례 공개 언급했습니다.

이런 결과물에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이번 G7 정상회의는 대성공이다. 2019년 비아리츠 정상회의 이후 가장 훌륭한 성과"라며 "내 말이 틀렸으면 누가 증명해보라"고 자신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