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됐던 전국 26개 투표소 가운데 일부는 투표 마감이 오후 6시를 넘겨 연장됐습니다. 그런데 연장 시간은 짧게는 18분부터 길게는 4시간까지 투표소마다 제각각이었는데요. 밤 8시 50분이 돼서야 마감 시각이 결정된 곳도 있었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3 지방선거일 투표용지 부족 및 대응 현황 보고서'를 SBS가 입수했습니다.
투표 중단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서울 송파구 14개 투표소의 투표 마감 시각도 담겨 있습니다.
저녁 6시 18분부터 밤 10시까지 제각각이었습니다.
가장 늦게 투표가 끝난 잠실7동 2투표소를 따져봤습니다.
이곳에서 투표는 오후 4시 46분부터 5시 39분까지 중단됐다가 재개됐습니다.
대기표까지 나눠주며 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국 마감 시각을 늦춰야 했습니다.
마감 시각은 언제 결정됐을까.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들이 논의한 뒤 서울시 선관위원장에 보고한 시각이 밤 8시 30분이었고, 밤 8시 50분에야 '밤 10시로 연장'이 결정됐습니다.
원칙적 투표 종료 시각인 저녁 6시에서 2시간 50분이나 지나 이뤄진 결정.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소란이 지속돼 의사 결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기표 받고 집으로 돌아갔던 이들 가운데 12명은 끝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조현욱/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17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 투표하러 왔는데 용지가 없었고, 기다리다가 결국 돌아가서 못한 게 12명이 지금 있는 겁니다.]
보고서에서 선관위는 재발 방지책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체계 구축을 위해 'AI 기반 상황관리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대목이 있습니다.
현장 투표소가 상부 선관위로 여러 문제점들을 보고했는데도 '위기 대응 체계'의 미비 탓에 사태가 악화한 측면이 큰 만큼, '보고 체계'를 문제 삼는 건, 적절하지 않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재묵/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송파 직원들이 보고했잖아요, 사실. 본질적인 건, 비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안건별로 어느 선에서 빨리 대응을 할 것인가 그게 제일 큰
거 아니에요?]
(영상취재 : 오영춘·김용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김한길·석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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