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약혼자/뉴스헌터스 : 새로운 팀장이 오는데, 술을 너무 좋아하는데. (고인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밉보였다가 잘못되면 버텨왔던 것들이 없어지게 되니까...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
지난해 10월,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 씨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A씨는 생전 약혼자 B씨에게 과도한 음주 강요와 회식 문화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습니다.
[김규리 기자/뉴스헌터스 : 회식 자리에서 소맥을 4잔이나 바로 원샷 했다, 도착하자마자.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지를 않는다. 죽을 것 같다. 팀장과 단둘이 노래방을 가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의 메시지들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공개된 사망 면직서에는 약혼자 B씨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이를 뒤늦게 파악한 B씨는 광주소방본부에 감찰을 요구했지만 5개월 넘게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고, 상급 기관인 소방청을 방문한 지난 5월에야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SBS에 사건을 제보한 소방 노조는 "광주 내부에서는 희망이 없다.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A씨 약혼자/뉴스헌터스 : 7시에 집에 들어와도 취해 있고 9시에 들어와도 취해 있고. 진짜 너무 늦은 날에는 새벽 2시 반까지도 노래방에서 술 먹이고 있고... 옷도 못 갈아입고 신발장에서 쓰러져 자고 있고 집에 오면 무조건 토하고. ]
약혼자 B씨는 "A씨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언론 제보가 최후의 수단이었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광주 소방본부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광주 소방본부 관계자/뉴스헌터스 :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저희한테 이메일을 줬으면 신청서를 아마 드리겠죠. 저한테 연락할 방법이 없었으면은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 모든 걸 다 알려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조사를 안 했냐고 그런 말을 하니까 저도 사실은 좀 너무 황당합니다. ]
B씨가 자료 제출을 하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SBS가 입수한 내부 보고서에는 "사망 면직서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광주소방본부 또한 재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SBS 보도를 인용하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히고, 국무조정실 주도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사건과 별도로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자 중 한 명은 이미 또 다른 갑질 의혹으로 내부 익명 신고 시스템에 신고됐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획 : 이세영, 영상 편집 : 이다인, 영상 출처 : 뉴스헌터스,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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