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당선자까지 막 나온 상황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따끈따끈'한 분석을 들을 수 있었던 1시간 생방송! 그 주요한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일찌감치 높다고 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국회의원' 한동훈에 대한 조언도 요청을 했는데요. 다시 정리하면서 보니, 지금까지는 한동훈 의원이 김종인 전 위원장의 조언을 확인한 것 같기도 하네요.
Q.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잖아요. 이거를 먼저 좀 짚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선거관리위원회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을 해요. 모든 국민이 100% 투표한다는 전제로 투표 용지를 배분해야 되는데 그걸 선관위가 인위적으로 '투표율이 얼마 될 테니까 이 정도면 되겠지' 했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대국민 사과도 하고 대책이라고 내놨는데, 사과만 할 게 아니라 그와 같은 결정한 사람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거죠.
Q. 사실 출구조사에서는 정원호 후보가 많이 앞서는 걸로 나왔고 또 위원장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서울 부산은 민주당 쪽으로 좀 갔다' 이렇게 많이 봤단 말이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상당히 선전을 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내가 보기에 오세훈 후보의 하나의 소위 이점이라는 게 뭐냐 하면 강남에 아주 확고한, 넓은 지지층을 갖고 있는 거예요.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 오세훈 후보하고 한명숙 후보가 붙었을 때 오세훈 후보가 거의 포기 상태에 들어갔다가 강남 쪽에 표가 열리면서 다시 살아나서 그때도 겨우 이겼는데 이번도 그런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원오 후보라는 사람은 단순하게 성동구청장을 세 번 하면서 성동구를 많이 발전시켜서 결국은 성동구청장의 치적으로 서울시장 후보가 된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의 명성이 오세훈 시장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가장 취약점이었을 거예요.
Q. 민주당이 압승까지는 아녀도 대승을 했는데 선거전 초반으로 돌아가면 '15대 1, 16 대 0' 이런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2018년 그때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하고 난 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한 선거 아니에요. 그 당시에 자유한국당이 2석 이외에는 다 졌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오지 않겠나, 지금 국민의힘의 행태를 봤을 적에. 또 그런 것이 반복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반복이 안 되고 서울, 경남까지 (국민의힘이) 승리를 했기 때문에 그때와는 좀 모양이 좀 달라진 거죠
Q.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4석을 잃어버렸습니다. 평택을, 울산 남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부산 북구갑 여기 다 민주당 지역구였는데 말이죠. 여당의 실책 때문일까요? 야당이 잘한 걸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건 출마한 후보들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경남의 김경수 후보가 이런 좋은 여건 하에서 패했다고 하는 것은 후보자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 후보에 문제가 있으니까 안 되는 거지, 뭐 달리 안 되겠어요?
Q. 선거 막판에 공소 취소 논란이라든가 스타벅스 논란이라든가, 보수층이 '민주당 찍으면 안 되겠는데?' 이렇게 움직일 만한 이슈들이 영향을 줬나 싶어서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거는 별로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어요. 스타벅스 문제니 무슨 공소 취소니 이런 것들이 지자체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 안해요. 스타벅스 같은 문제가 경상남도에 무슨 크게 영향을 미치겠어요? 김경수 후보 본인 스스로가 박완수 지금 경남지사에 비해서 대적할 만한 뭔가를 제대로 제시를 못 하면 안 되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선거라고 하는 건 본인과 본인이 유권자를 상대로 제시하는 것이 뭐냐에 따라서 표가 들어오는 거 아니에요? 그게 안 되니까 안 되는 거죠. 본인이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예를 들어서 부산 북구에 하정우라는 사람이 AI 전문가라고 해서 청와대 AI 수석을 했는데 그 이외에 정치적으로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 아니에요? 전재수 시장이 시장 선거를 하면서 하정우 후보의 손을 들고 다니면 시장과 함께 당선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런데 그게 안 돼 버린 거죠. 그러니까 선거에서는 본인의 자질이 어떻다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요.
Q. 평택을 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막판 여론조사도 그렇고, 유의동 후보가 1등으로 나왔던 걸 본 기억이 없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유의동 후보가 거기서 3선을 한 사람 아니에요, 옛날에. 그 사람은 자기 텃밭을 가꿔나가는 그러한 선거 전략을 하다 보니까 결국 당선이 된 거죠.
Q. 이번에 낙선한 조국 후보는 앞으로 어떻게 좀 기회가 있을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조국 후보가 그래도 바라는 바가 뭐예요? 미래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분 아니에요? 자기 목표를 저버리지는 않을 거예요. 치명상을 입기는 입었지만 그것 때문에 대권 후보가 될 기회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에요.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도 국회의원 떨어지고 했는데 결국 대통령 후보가 된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래도 조국 후보에 대해서는 조금 긍정적으로 말씀을 해 주시는 느낌이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현재로 봐서는 그 진영에서 뚜렷한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정유미 기자 : 그러면 조국 후보 입장에서는 그래도 합당을 해서 그 안에서 뭔가를 해봐야 될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합당을 하게 되면 다음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를 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권 도전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봐요. 조국 후보라는 분도 원래 문재인 대통령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조국 후보가 민주당과 합당을 해서 들어가게 되면 자기 나름대로의 친문 세력으로 자기 세력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그거는 본인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 후보가 당에서 사실은 석연치 않은 사유로 인해서 제명을 당하지 않았어요? 제명을 당하고도 다른 사람처럼 무슨 가처분 신청 같은 것도 하지도 않고 그걸 그대로 수용하고서 견뎠단 말이에요. 그래서 부산 북갑에 출마를 한다고 그러는데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한동훈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든, 국회의원이 되지 않든 자기가 할 일이라는 것은 딱 정해져 있으니까 굳이 이번에 보궐선거에 안 나갔으면 한다는 얘기를 내가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일단 그 사람이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나가겠다고 결심을 한 다음에는 그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한 거예요. 거기에 나와 있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일 거예요.
정유미 기자 : 후보의 인지도가 정말 중요하군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게 인지도가 당 비대위원장에서 총선을 이끌었고 그다음에 63%라고 하는 지지도를 가지고 당대표로도 당선이 됐고. 그리고 나는 그 사람의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하는 게 뭐냐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를 했을 적에 즉각적으로 계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시한 거예요. 나는 그건 대단한 시민의 용기라고 생각을 해요. 과연 우리나라 정치인이, 특히 여당의 정치인이 그런 소위 즉흥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냐. 나는 그걸 굉장히 높이 사요.
국민의힘 사람들은 그걸 마치 배신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인지도에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생각할 적에 한동훈이 국회에 가면 그다음에는 뭐를 할 사람이라는 것도 안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하정우 후보나 박민식 후보에 비해서 소위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의 중요도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동훈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한동훈이 될 거다' 그런 얘기를 했던 거에요.
정유미 기자 : 잘못된 걸 알아도 여당 대표로서 즉각적으로 그런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평가 받을 일이란 말씀이에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당연한 거죠. 솔직히 얘기해서 계엄이 이루어져서 대한민국이 그러면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거라는 걸 상상을 한번 해 보세요. 한동훈이 사실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간 거 아녜요. 거기 가서 두어 달 동안 참 열심히 자기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서 오늘날과 같은 소위 성취를 이룬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한동훈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굉장히 정치적인 시련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것이 아마 한동훈 후보의 앞으로 정치 생활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시련이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이 국민의힘이 얼마나 공격을 많이 했어요. 국민의힘의 전 중진들이 동원돼서 한동훈 낙선시키려고 노력했던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당선이 됐으니까 이번에 아주 깊이 터득을 했을 거예요. 일반적으로 한동훈 당선자에게 항상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당신의 가장 큰 약점이 뭐냐면 검찰 출신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요. 그러니까 그 검찰 출신이라는 약점을 정치적으로 어떻게든 극복을 하는 노력을 좀 하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선거 운동을 하는 거 보니까 막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요.
Q. 한동훈 의원, 국민의힘으로 복당이 언제쯤 가능할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당장은 어려울 거예요. 당장은 반 한동훈 세력이 지금 당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에 복당이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고 봐요.
Q. '국회의원 한동훈'은 이제 시작되는 거잖아요. 시작하는 한동훈 의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 의원은 당분간은 좀 관망을 하고서 정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를 좀 제대로 주시해야 돼요. 지금 국민의힘이 지금대로는 갈 수가 없으니까 어떤 형태로든지 변하려고 그럴 거예요. 그때 자기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생각을 해줘야 되는 거죠.
Q. 국민의힘에 각을 세우는 SNS를 낸다든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 건 절대로 하면 안 돼요. 정치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 대해서 자꾸 거기에 반대 의견만 제시하는 그런 사람이 돼 가지고는 정치 지도자가 될 수가 없어요. 정치 지도자는 자기가 앞으로 뭐를 할 거라고 하는 것을 국민에게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국민이 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 이거를 봐야 된다고.
흔히 얘기해서 지금 한동훈 당선자가 보수 재건, 보수 재건 얘기하잖아요. 그 보수 재건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 이거예요. 보수만 재건한다고 그래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생기느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국민의힘을 경험해 봤잖아요. 과거에 보수 결집, 보수 대통합 등등 해봐야 결과는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한동훈 당선자는 이번에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만들 시도를 해야 돼요. 막연하게 '보수, 보수'... 보수가 뭘 하는 거냐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보수만 너무 내세우지 말고 실질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비전을 보여라. 국민의힘의 내부 싸움에는 약간 거리를 두면서. 어떻게 보면 사실 당선됐을 때까지 했던 노력보다 지금부터의 노력이 좀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 거죠. 이제부터 한동훈 당선자는 사실은 본인이 추구하는 바가 있을 거라고 봐요. 즉 본인 스스로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가 되고 싶은 이런 욕망을 가졌을 테니까 한 나라의 리더가 되려면 무엇을 충족을 시켜야지 그것이 가능한가를 아마 골똘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대권의 꿈이 당연히 있을 테니까 그것까지 감안해서 장기적으로 플랜을 잡아라.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지금 2030년까지 앞으로 4년이 남았잖아요, 대통령 선거 때까지. 그때까지 자기가 지금부터 국회의원 2년 동안 나름대로의 설계를 하고 그다음에 다음 총선에도 출마를 해야 될 테니까 그렇게 해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춰 가는 거지.
Q. 오세훈 시장 그동안에도 대선주자로 거론이 돼왔었는데, 오세훈 시장의 대권 가능성은 위원장님 어떻게 보세요? 원래 그거 잘 보시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2030년이 되면 대통령 선거하고 지방선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해예요. 그때는 이제 지방선거에는 더 이상 출마를 할 수가 없잖아요. 세 번 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오세훈 시장 당선자도 본인의 생각에는 다음에 대권에도 한번 도전을 해볼 그런 의향을 가졌다고 봐요. 지난번에도 대선 출마한다고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는 안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때는 시장도 더 이상 할 수도 없고 하니까 다른 방법이 없으니 대선에 출마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Q. 그렇게 되면 2030년에 보수 진영에서는 오세훈, 한동훈 이 두 사람이 또 굉장한 경쟁자가 되겠군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럴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농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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