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17일 미국 뉴욕 모건스탠리 본사에서 열린 'AI 인프라 전력 공급의 미래' 간담회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향후 글로벌 경제의 최대 걸림돌은 전력 부족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인프라·투자 분야 임원진은 현지 시간 17일 미국 뉴욕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전력 확보 능력이 국가 경쟁력과 기업 가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간 새로운 에너지·인프라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레나토 그랑몽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오피스(GIO) 전무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제조업 재편 등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간 최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크리스 오르테가 모건스탠리 투자운용 인프라 파트너스의 미주 총괄은 "미국은 지난 20년간 전력 수요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가 지금은 급격한 변곡점에 와 있다"며 "올해 4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자본 지출이 약 7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막대한 AI 투자가 결국 전력이라는 장벽에 부딪혔다며 "데이터센터 성장의 절대적인 열쇠는 미국 내에 실제 공급 가능한 전력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현재 미국 전체의 약 4% 수준에서 2년 안에 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톰 그린버그 모건스탠리 투자은행 부문 부회장은 AI 발전 속도와 전력 확보 간의 시차를 문제로 꼽았습니다.
그린버그는 "AI 모델은 6개월마다 급변하며 즉각적인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지만, 전력 기업들은 여전히 40년 단위 계획에 익숙하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전력 경쟁이 미·중 간 지정학적 '에너지 안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 계열사 캘버트의 조너선 프레이글 전력 총괄은 중국이 '녹색 경제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로 불릴 정도로 청정 에너지 공급망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세계 태양광 웨이퍼 생산의 9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에 공급망이 집중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 미국 등 각국이 국내 공급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랑몽은 "미국이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은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인프라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오르테가는 미래 글로벌 경제와 AI 패권이 전력 가용성과 지적 자산, 기업가 정신 등에서 우위에 있는 미국과, 압도적인 인프라 동원력과 기동력을 갖춘 중국의 양극화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시대의 전력 경쟁에서 한국의 역할과 관련해 그랑몽은 "미국과 한국 정부 간 중대한 부활이 일어나고 있다"며 해운·조선 분야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 AI 인프라, 기술 관련 한국 주요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접근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린버그도 한국의 원자력 공급망과 원자로 기술 역량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크다며, 한미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원전 지원과 공급망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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