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의 흑자 구조로 로켓 발사와 AI 사업의 적자를 상쇄하고 있으나, 창업자 리스크와 경영진의 핵심 인력 이탈이 기업 성장의 잠재적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를 통해 오픈AI를 앞서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폭증하는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코덱스' 중심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발전한 AI 기술의 수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AI 기업들의 지분 일부를 국부 펀드로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데이터를 만지고 다루는 안혜민 기자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드디어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엄청난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데요. 스페이스X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도 하반기 상장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으니까요. AI 기업들의 역대급 IPO 시즌이 열리고 있는 만큼 오늘 오그랲에서는 이 세 기업의 상장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각 기업은 어떤 전략으로 기업 공개에 나서고 있는지, 또 어떤 약점을 안고 있는지 그리고 이렇게 폭발하는 AI 자본이 과연 누구의 몫이 되어야 하는지까지 다양한 데이터와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대급 IPO 시즌 개막... 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 Let's G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SPCX라는 티커를 달고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공모가는 135달러였는데 하루만에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첫날 기록한 주가 상승률은 19%입니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지속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상장 초기이다 보니 매우 극심한 주가 변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단기적으로는 20~40%의 폭락도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경고도 나오고 있고요. 앞선 예를 살펴보면 메타, 당시 페이스북이 상장할 때가 그랬습니다. 2012년 5월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하고 3개월 간 하락장을 겪으며 반토막이 났거든요.
물론 메타는 상장 첫날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스페이스X와 비슷한 지점들이 눈에 띕니다. 이를테면 흑자 사업 영역이 약점 사업 영역을 가리고 있다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은 데스크톱 광고는 잘 돌아가고 있었지만 모바일 쪽은 수익화가 전무했어요.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페이스북 역시 1년 뒤엔 모바일 광고 수익 실적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폭등했거든요. 즉, 스페이스X 상장 초반에 너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 기업이 상장을 하려면 크게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두 기업 가운데 오픈AI가 먼저 상장에 뛰어들 줄 알았는데, 현재까지는 앤트로픽이 앞서는 모습입니다. 앤트로픽은 6월 1일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어요. 오픈AI는 이르면 5월 말에 제출할 거라는 얘기가 들려왔는데요. 한동안 얘기가 없다가 앤트로픽이 신청서를 제출하고 1주일 뒤인 6월 8일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 제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앤트로픽은 10월 또는 4분기 상장을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어요. 다만 오픈AI는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진 않고 있어요. 비상장 기업으로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죠.
인프라의 스페이스X vs 상승세 탄 앤트로픽 vs 가지치기 나선 오픈AI
지금부터는 세 기업들의 전략, 그리고 주목할만한 지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스페이스X입니다. 스페이스X는 xAI까지 합병해서 AI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즉 하드웨어와 모델 개발이라는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다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곳간 상황을 보면 성적표가 아주 양호하다고 볼 순 없는 상황이죠.
스타링크는 올해 1분기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무려 32억 5,700만 달러. 영업 이익도 11억 8,800만 달러로 순항하고 있죠.
가장 큰 약점은 AI입니다. 미래 성장 엔진이라 지금은 엄청난 지출이 들어가고 있고, 실적이 당장 나오고 있진 않아요. 1분기 매출은 8억 1,800만 달러 영업 손실은 무려 24억 6,900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죠. 재무 상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xAI의 핵심 인력들이 다 떠났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xAI를 창립한 공동 멤버들이 전부 회사를 떠났거든요. 기존 인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체질 개선과 실적을 잡기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최근 AI 인프라를 통해 스페이스X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건 주목할만한 지점입니다. 그것도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AI 기업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 있거든요.
이번엔 앤트로픽 차례입니다. 최근 AI 기업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단연 앤트로픽일 겁니다. 최근 앤트로픽은 기업 가치가 더 늘어나 오픈AI의 몸값을 뛰어넘어 9,650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죠. 기업 가치뿐 아니라 매출도 오픈AI를 제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금 기세를 살려 10월 상장을 목표로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상장하면 할수록 자본 흡수에 유리할 테니 속도전에 나선 겁니다. 스페이스X가 이미 엄청난 자본을 집어삼켰고, 두 번째 기업이 세 번째 기업보다는 더 많은 자본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선점효과를 기대하는 앤트로픽과 달리 오픈AI는 그렇게 속도를 내고 있지는 않고 있어요. IPO의 구체적인 시기도 발표하지 않고 오히려 비상장 기업으로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죠. 최근 AI가 AI를 개선하는 이른바 재귀적 자기 개선 시대가 다가오면서 비장상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사실 AI의 시대를 연 건 누가 뭐래도 오픈AI의 챗GPT일 겁니다. 데이터로도 증명이 가능해요. 주요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했으니까요.
그런 챗GPT를 오픈AI가 힘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오픈AI의 고위 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hat is Dead"라는 말을 할 정도죠. 챗GPT의 사용자는 많지만 그걸로 돈을 왕창 벌 수는 없었어요. 대화 중심의 챗봇은 무료 모델로도 충분히 쓸만했고, 그러다보니 토큰 사용량도 많지 않아서 수익이 크지 않았거든요. 옆 집의 클로드 코드의 성공을 본 오픈AI는 앤트로픽의 전략을 따라 코딩 에이전트에 집중할 계획인 거죠. 그래서 오픈AI는 챗GPT의 역대 최대 개편을 통해 슈퍼앱을 만들 계획입니다. 챗GPT에서 채팅의 힘을 빼고 AI 에이전트인 코덱스로 사용자 경험이 모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오픈AI는 기존에 출시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정리하며 가지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영상 제작 모델 Sora는 3월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소비자 결제 기능이었던 Instant Checkout 역시 3월에 단종되었죠.
돈 쓸어 담는 AI 3대장... AI 수익은 누구의 몫인가?
세 회사의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의 규모는 어마어마할 겁니다. 월가에서는 기존 역대 최대 IPO 조달액인 2021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죠.
AI 기업들에 이렇게나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보니 미국 내에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가령 이 수익을 AI 기업들이 다 갖는 게 맞냐는 거죠.
사실 아주 새로운 정책도 아닙니다. 노르웨이는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한 국부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요. 미국의 알래스카에서도 석유 수입을 기반으로 주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운영하게 된다면 미국 국민들이 AI 기술과 미래를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 AI가 버는 부를 국민 전체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는 거죠.
이런 논의가 단순히 진보 세력만의 이야기일까요? 아닙니다. 보수 쪽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트럼프 역시 정부가 AI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죠.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하는 AI 기업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일까 싶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샘 올트먼은 본인이 나서서 AI 기업들의 지분을 나눠주자는 아이디어를 하고 다니고 있거든요. 2025년 초에 트럼프를 만나 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고, 최근에도 백악관 고위 관리들을 만나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죠.
올해 4월에 나온 오픈AI의 보고서에도 공공 국부 펀드 얘기가 나와요.
다만 샌더스나 배넌이 주장하는 50%는 너무 높다는 입장입니다. AI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 이 기부금을 국민들에게 분배하는 형태의 정책을 제안하고 있어요.
앤트로픽 역시 AI 산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정책을 제안한 상황입니다.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자본 계좌를 만들어주고, 여기에 AI 기업의 주식을 주자는 거죠.
이런 논의가 이어오면서 정통 보수주의자들 중에는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민간 기업과 자유시장에 대한 원칙이 침해되는 상황이니까요. 또 이해충돌 논란도 있습니다. 정부가 지분을 확보하고 소유한다면 과연 AI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안전 규제를 정부가 과연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인 거죠.
참고자료
-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 | FactSet, WSJ
- Data on AI Companies | EPOCH AI
- Time it took popular apps to reach 1 billion montly active users | Sensor Tower
- 연도별 IPO 조달 규모 | SEC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 S-1 | SEC
- OpenAI plots biggest ChatGPT overhaul since launch | FT
- AMERICAN AI SOVEREIGN WEALTH FUND ACT | CONGRESS.GOV
- Sam Altman on God, Elon Musk and the Mysterious Death of His Former Employee | Tucker Carlson YouTube
- Industrial Policy for the Intelligence Age | OpenAI
글 : 안혜민 디자인 : 안준석 인턴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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