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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금리 인상 급선회 점도표

월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금리 인상 급선회 점도표
▲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한 지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나오자 월가에서는 "시장이 기대하던 인물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글로벌 채권 부문 수장은 현지 시간 17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셸은 2022년 인플레이션 사태의 트라우마가 연준 내부에 남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위원들이 당시 경험에 여전히 상처를 입은 상태"라며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채권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연준도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킬 운명"이라고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글로벌 채권·유동성 부문 CIO도 "이번 회의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며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탄탄한 노동 시장과 물가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많은 이들이 워시 의장에게 기대했던 '완화적 통화정책'(easy money policy)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번 매파 기조가 장기 국채 매력을 높였다고 봤습니다.

건들락 CEO는 "물가 안정이 이뤄진다면 장기 국채를 보유할 이유가 더 생겼다"며 "워시 의장은 물가를 잡지 못하면 실패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점을 이미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며 "이 약속은 강하고, 만장일치이며, 명확합니다. 5년간 놓쳤던 중요한 메시지를 이제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1%, 나스닥 종합지수는 1.34%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6bp(1bp=0.01%p) 급등한 4.21%로 치솟앗습니다.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스의 클로디아 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반응은 점도표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나온 데 따른 것"이라며 "물가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풀이했습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7%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상 시점을 12월로 봤습니다.

다만 반론도 나옵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 수석전략가는 폭스 비즈니스에서 "연준의 다음 행동은 여전히 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물가가 충분히 내려가려면 시간이 필요하 다"며 워시 의장 체제에서의 변화는 금리보다 구조적 개혁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봤습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시장이 매파 쪽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를 동결 유지할 것으로 보며 첫 인상 시점을 2027년 9월로 전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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