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에 개최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또 연내 금리 인상을 아무도 예상하지 않은 지난 3월과 달리 이번에는 위원 절반이 1회 이상 인상을 내다보며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발탁된 워시 의장의 첫 FOMC에서 공교롭게도 매파적 정책 경로로의 변화 조짐이 분명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정례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한 것입니다.
연준은 작년 9월, 10월, 12월에 0.25%포인트(p)씩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다 올해 들어 1월, 3월, 4월에 계속해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해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중동 분쟁 등으로 초래된 불확실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생산성 증가와 자본 투자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노동력 증가와 속도가 비슷하고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들어가던 이른바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는 통째로 빠졌습니다.
연준이 말이 많아서는 안되고 선제 안내도 불필요하다는 워시 의장의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이전보다 매파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연준 위원들의 예상치인 점도표상 올해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3.8%로 지난 3월 직전 점도표의 3.4%에서 상향했습니다.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이 최소 1회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습니다.
연내 0.25% 인상이 3명, 0.50% 인상이 5명, 0.75% 인상이 1명이었다. 연내 금리 동결은 8명, 0.25% 인하는 1명이었습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고 인하를 내다본 위원은 1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입니다.
전망치 제시에 부정적인 워시 의장은 예상치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3월 대비 0.2%p 하향조정된 수치입니다.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 말 3.6% 상승률을 예상했습니다.
지난 3월의 2.7%에서 크게 오른 것입니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실업률은 지난 3월의 4.4%와 비슷한 수준인 4.3%로 예상했습니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p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번 FOMC는 워시 의장이 지난달 취임하고 열린 첫 회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취임한 워시 의장의 첫 FOMC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 방향으로 돌아서는 모양새가 된 셈입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책결정문은 우리가 파악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선제 안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임 제롬 파월 의장 체제하에서 연준에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괜찮다.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 믿기는 어렵다. (금리인상은) 경제를 침체시킬 뿐"이라면서 "지금 (연준에) 아주 좋은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