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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서 사진 찍다 사망…순식간에 휩쓸어 '공포'

강릉 해경, 영진해변서 익수자 2명 구조
▲ 지난 6일 강릉 해경, 영진해변서 익수자 2명 구조

"바다는 잔잔해 보여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17일 강원 양양군 하조대해변으로 갑자기 높은 파도가 밀려들었습니다.

해안가에 서 있던 해경 구조대원이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바다 쪽으로 떠밀렸습니다.

잠시 뒤 동력 구조보드를 탄 또 다른 구조대원이 거친 물살을 가르며 접근해 익수자를 구조했습니다.

실제 사고가 아닌 재연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긴박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연안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에 너울성 파도와 급경사 해저지형, 스노클링 사고 등 동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유형을 실제 상황처럼 재연했습니다.

특히 너울성 파도 체험은 바다의 위험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겉보기에는 평온한 바다였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큰 파도가 덮치면서 구조대원을 순식간에 물속으로 끌고 갔습니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의 강풍으로 생긴 파도가 해안까지 밀려오는 현상입니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약해도 갑자기 높은 파도가 덮쳐 사람을 바다로 끌고 가기 때문에 피서객이 위험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강한 이안류와 파도에 휩쓸리면 탈출이 어렵습니다.

실제 지난 6일 강릉 영진해변에서는 사진을 찍던 관광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급경사 해저지형 체험에서는 동해안 특유의 지형적 위험성이 드러났습니다.

해변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면서 발이 닿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파도에 균형을 잃을 경우 순식간에 깊은 바다로 떠밀릴 수 있어 어린이나 수영이 서툰 피서객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스노클링 사고 재연에서는 심정지와 저체온증, 이안류, 장비 이상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소개됐습니다.

해경은 구명조끼 착용과 2인 이상 동행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구조 적기 확보를 위한 개선형 구조 슈트도 공개됐습니다.

기존 장비보다 착용이 쉽고 활동성을 높인 구조 슈트는 현재 동해해경청 파출소 5곳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구조대원들은 개선형 구조 슈트를 입고 동력 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시범을 선보였습니다.

너울성 파도 속에서도 신속하게 익수자에게 접근해 구조를 완료하는 모습에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취재진들이 직접 물에 들어가 연안 사고 위험성을 체험했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물살에 몸의 균형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며 불과 허리 높이의 수심에서도 순간적인 공포감이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관할 지역 내 연안 사고는 330건 발생해 82명이 숨졌습니다.

동해해경청은 강원 고성군에서부터 경북 경주시 일부 해역까지를 담당합니다.

이 중 64.5%인 213건(사망 56명)이 6월에서 9월 사이 여름 성수기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사망 사고의 경우 물놀이 중에 발생한 사망자가 37명(6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장소별로는 해안가가 35명(63%)을 차지했습니다.

시간대별로는 피서객이 집중되는 12시부터 18시 사이에 전체 사망자의 77%(43명)가 발생했습니다.

김인창 동해해경청장은 "여름철 동해안은 너울성 파도와 급경사 지형처럼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다"며 "바다를 찾으실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시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꼭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해경은 해수욕장 개장 전후 안전요원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위험 시간대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동해를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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