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독일과 폴란드가 역내 안보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라는 현실 위협에 협력의 물꼬는 텄지만, 과거사를 둘러싼 앙금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1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발트해 지역 방위와 사이버 보안, 우주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방위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1991년, 양국이 맺은 선린우호조약의 국방 분야 조항을 구체화한 겁니다.
다만,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의무를 넘어서는 상호 안보 보장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동부 최전선을 자처하며 국방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핵보유국인 영국·프랑스와는 무력 침공 시 상호 지원과 에너지·인프라 부문 협력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안보 조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침공·점령 등 과거사 문제가 자리한 독일과는 안보 협력에 소극적인 편입니다.
이번에도 독일은 더 포괄적인 안보 협력을 원했으나 폴란드가 국방부 사이 실무 협정으로 격을 낮췄습니다.
국가 간 조약을 맺으면 민족주의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럽 통합·자강에 긍정적인 도날트 투스크 내각과 달리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1조 3천 억 유로(한화 약 2천286조 원)의 제2차 세계대전 배상금을 거듭 요구하며 독일과 협력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는 EU의 무기 구매자금 저리 대출도 독일 방산업계를 키워주는 꼴이라며 극렬히 반대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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