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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항 양해각서' 초안 공개…"핵 협상은 나중에"

<앵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 알프스의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립니다. 이 서명식을 이틀 앞두고, 양해각서 초안 전문이 알려졌는데 이란의 요구는 대폭 수용된 반면, 미국이 강조했던 핵 논의는 모두 최종 협상으로 미룬다는 내용입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에게 종전 양해각서 초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14개 항으로 구성된 합의문의 첫 조항에선 MOU 서명과 동시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낸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어 2조에선 이란과 미국이 서로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해 주권을 내세워 향후 서비스 제공을 명분으로 수수료 부과를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지난12일) : 저는 이번이 처음으로 상대방이 이란이슬람공화국과의 협상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대이란 제재와 동결자금 문제도 미국이 대폭 양보했습니다.

후속 협상을 통해 유엔 안보리와 국제원자력기구 결의를 포함해 미국의 1차, 2차 제재까지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동결자산 해제가 시작돼야 핵 협상을 포함한 나머지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핵 관련 내용은 14개 조항 가운데 8조 하나 뿐으로, 이마저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한다"는 선언적 내용에다, 미국이 강조해 온 농축 우라늄 폐기 등은 직접 언급 없이 "모든 핵 관련 사안은 향후 최종 협상에서 적절히 다루기로 한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정리됐습니다.

[백승훈/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이란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갔고 이란 핵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없고 (이란이) 자국민들한테 나 승리했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말 폭탄을 다시 던졌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지옥 같은 재앙이 닥칠 것입니다.]

오는 19일 서명식까지 추가 수정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이 같은 MOU 초안이 공개되면서 미국 내부는 물론, 이스라엘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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