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세 살 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미 구속된 친부 외에 다른 가족들도 아동 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는데요. 외조부모 등 함께 살았던 다른 가족들의 구체적인 학대 행위가 확인됐습니다.
이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9일 집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A 군은 닷새 뒤 결국 숨졌고, 친부는 그 사이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 공소장에는 A 군이 기저귀에 소변을 봐 화가 난 친부가 돌침대로 A 군을 내팽개쳤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학대에 가담했습니까?) ….]
경찰은 지난 1일 A 군의 친모와 함께 사는 외조부모의 학대 정황도 확인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이 증거물로 첨부됐는데, SBS 취재 결과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A 군이 앞좌석으로 넘어가려하자 외할머니가 A 군의 뒤통수를 때렸고, 외할아버지는 심한 욕설을 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다만 확인된 학대 정황은 한 차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 군의 친부와 친모는 지난해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3명의 자녀들을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는데, 친부는 자녀들에게 권투 글러브를 나눠주고 서로 싸우게 하기도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A 군이 숨지기 다섯 달 전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던 양주시청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현장 점검 결과 양주시가 신고 접수 2달 뒤에야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아동학대 대응 매뉴얼 위반 사항을 여러 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정 방문 없이, 친부를 먼저 시청으로 불러 면담한 점 등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부실 조사 논란에도 양주시 담당 직원은 승진격 인사 발령까지 받아 연수를 받고 있는 걸로 파악됐는데, 양주시는 "예정에 따른 승진으로, 보건복지부 점검 결과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최재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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