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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만 통제하는 게 아니다…"중국, 태양광 장비도 통제"

희토류만 통제하는 게 아니다…"중국, 태양광 장비도 통제"
▲ 태양광 에너지 패널

중국이 희토류 광물에 이어 태양광 제조 장비 등 핵심 공급망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대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희토류·핵심 광물 수출 통제로 맞서 '무역 휴전'을 끌어낸 뒤에도 통제 대상 품목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희토류뿐 아니라 실리콘 웨이퍼, 영구자석,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소재 등 산업 공급망 전반에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리서치 기관 로듐그룹은 "이러한 중간 제조 부문들이 추가적인 (공급망 내) 병목 지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겨냥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1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한 중국 전문가 라이자 토빈은 "중국의 의도는 희토류를 넘어 다른 공급망까지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양광 제조 장비도 중국의 통제 강화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거론됩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태양광 제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중국태양광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셀의 92%, 웨이퍼의 97%를 생산했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이 자국 내 태양광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 상당수를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큽니다.

실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중국 태양광 장비업체인 쑤저우 맥스웰로부터 생산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태양광 업계 관계자 2명은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쑤저우 맥스웰에 머스크의 기업들과 진행 중인 협상을 중단하고 당분간 장비를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WP에 전했습니다.

'공식 문서'로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당국의 의중을 거스를 경우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하이에 기반을 둔 공급망 컨설턴트 캐머런 존슨은 "중국이 '우리에게는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공급망 통제가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태양광 업체인 한화큐셀이 지난해 자사의 최신 공급망과 관련해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되고 있다"고 밝힌 것도 한 예로 지목됐습니다.

WP는 중국 기업들 역시 미국의 관세 인상과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향후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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