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관광객과 주식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들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 업계 전체를 보면 울고 웃는 소비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한 백화점 내 면세점.
화장품과 의류 매장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합니다.
K-뷰티 열풍과 원화 약세가 한 몫했습니다.
[양지아예·우슈잉/중국 관광객 : 보통 한국에 오면 화장품이나 스킨케어 제품을 사는데, 확실히 중국보다 저렴해요. 한국은 쇼핑 환경이나 구매 경험도 좋은 편입니다.]
명품 매장 앞은 국내 고객들로 긴 줄이 섰습니다.
수천만 원대 시계와 보석 매장은 평소보다 훨씬 붐빕니다.
[백화점 고객 : 주식이 많이 올라서 쇼핑하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주위에도) 삼성전자 많이 가지고 있으신 분들 있어요. 하이닉스랑.]
백화점 3사는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고 4월에도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수입 고가 브랜드, 명품 매출이 38% 넘게 급증했습니다.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에다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이른바 '부의 효과'에 반도체 업계 소득 증가 등이 겹친 겁니다.
하지만 유통 업계 모두가 웃은 건 아닙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소비가 확대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이 구매 품목과 수량을 줄이는 경향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발 경제 성장과 증시 호황에 따른 내수 회복이 '프리미엄 소비 쏠림'이 낳은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상훈/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 사실 백화점은 정말 목적 구매의 성격이 강하고요 아직까지는 뭔가 이 '부의 효과'가 전체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아직 대형마트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가에 가계의 생필품 소비 부담이 커지고 유가와 환율 불안까지 지속된다면 올 하반기 소비 심리는 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한욱,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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