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 지방선거 현장 투표소에서 투표를 관리한 공무원 등은 19만 명이었지만 선관위 직원들은 현장 투표소엔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선관위가 현장 인력에 배포한 교육 자료엔 투표용지 부족과 같은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방안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3 지방선거 본투표 전, 현장 투표소에 배치될 인력에 배포된 92쪽 분량의 투표 관리 매뉴얼입니다.
투표 관리의 기본 업무부터, 투표소 내 사진 촬영, 흉기 휴대, 반려동물 동반과 같은 특이사례별 대응 요령도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투표용지 부족 같은 비상상황 대응 지침은 없습니다.
본투표 당일, 전국 1만 4천288개 투표소에 투입된 투표 관리 인력은 19만 3천여 명.
지방직 공무원이 9만 8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직원 2만 5천여 명, 국가직 공무원 4천여 명이었습니다.
금융기관, 공공기관 직원도 차출됐습니다.
반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현장 투표소엔 전혀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전국 선관위 정원은 3천34명.
현장 투표소까지 배치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단 이유였습니다.
평균 7명 안팎의 각 시군구 선관위의 직원들은 선거 당일 선관위 사무실에서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투표소들을 통합 관리했는데, 오후엔 개표 업무도 병행했습니다.
결국, 일시적으로 동원된 공무원들이 매뉴얼이나 교육도 없이 비상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야 했단 얘기입니다.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현장에서 일하시는 공무원이라든지 일하시는 분들이 책임 있는 결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보이거든요.]
투표소에 투입됐던, 선관위 소속이 아닌 공무원들은 현장 사고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는 셈이라고 말합니다.
[정해찬/전국공무원노조 남해군지부 사무국장 : 4시간의 교육만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거죠. 컨트롤타워는 무너져있고 현장에서는 선관위 업무를 도와주러 온 조직이 대신 다 떠맡아야 하는 구조잖아요.]
매뉴얼과 교육의 강화 등이 1차적 대안으로 거론되는데, 무엇보다 선관위의 책임성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선거 관리 사무 전반을 개혁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이준호, 자료 제공 : 민주당 양부남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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