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입니다. 지난 2월 초 배럴당 62달러였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급등했습니다. 이란의 인프라 시설까지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4월 7일에는 두 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는데요. 종전 합의로 유가는 다행히 80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을 온전히 체감하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입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유가 흐름이 바로 반영되는 항공기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유영준/출국 여행객 : (비행기 티켓을) 60만 원에 샀다가 (3월에) 취소가 됐었어요. 그리고 40만 원을 더 얹어서 사게 된 거죠. 미리 예약해둔 리조트가 있어서.]
종전 협상이 가시화한 지난달부터 국제 유가는 조금씩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영향으로 이달 한 차례 낮아진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발권 항공권부터 20% 더 낮아집니다.
대한항공 기준, 가까운 곳은 편도 1만 5천100원, 제일 먼 곳은 10만 7천500원 내립니다.
다만,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리터당 2천 원을 넘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은 아직 높습니다.
국제유가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진 운송과 정제, 유통까지 최소 2~3주가 걸립니다.
비싸게 사놓은 재고를 이유로 주유소들의 가격 인하 속도는 오를 때보다 더딜 거란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해범/서울 양천구 :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작은 차로 바꾸기까지 할 정도로 체감이 너무 심합니다. (국제 유가가 내려도) 실제 체감까지는 오래 걸린다고 하니까.]
파괴된 원유 시설 복구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각국이 비축유 확보에 나서면서 한동안 유가는 더 떨어지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태환/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 : (5~9월이) 원래 수요도 많은 데다가 (정유사) 재고를 보충해야 하는 수요, 각국의 비축유 수요까지 겹쳐지다 보면, (해협이) 지금 당장 열린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굉장히 견고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내용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국제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모레(18일)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한길·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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