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기지의 군사적 가치: 디에고 가르시아 섬은 미군의 B-52 폭격기와 핵잠수함이 상시 드나들며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인도양 최고의 전략적 군사 요충지입니다.
영·미의 외교적 갈등: 영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박에 밀려 섬의 주권을 원주인인 모리셔스에 넘겨주기로 합의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이를 "어리석은 행위"라고 공개 저격하며 급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매입 구상: 미국 정부는 친중 성향의 모리셔스를 통해 이 요충지가 중국의 인도양 '일대일로' 교두보가 될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섬을 아예 직접 사버리는 독자적인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1. 미지의 군사 요충지 '디에고 가르시아'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차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산호섬인 '디에고 가르시아'는 휴양지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가졌지만, 미군의 핵심 군사 시설이 밀집한 곳입니다. 활주로에는 미군의 핵심 자산인 B-52 폭격기가 쉴 새 없이 뜨고 심해에는 핵 추진 잠수함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 시설이 있으며, 미국의 우주사령군 시설까지 들어와 있어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2. 미국의 중동 '전진 기지'
이 섬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함께 미국의 양대 군사 거점으로 꼽히며, 압도적인 지리적 이점 때문에 미국이 중동에서 벌인 모든 전쟁에서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 지난해 3월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할 당시 미군 전체 전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B-2 스피리트 폭격기 6대를 이 섬에 전진 배치시켰습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미군이 이 기지를 거점 삼아 공격하자, 이란이 탄도미사일로 디에고 가르시아를 직접 타격하려고 시도했는데 기지에 닿지는 못했습니다.
3. 미국의 간접 소유 시작
이 섬은 원래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의 영토였습니다. 하지만 모리셔스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대 초에 차고스 제도에 군사기지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1968년 모리셔스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차고스 제도는 영국령으로 남겨졌고, 영국이 미국에게 군사적 목적으로 이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하면서 이때부터 미국의 60년 가까운 간접 소유가 시작되었습니다.
4. 국제사회의 반환 압박과 영국의 주권 이양 합의
모리셔스가 국제사회에 차고스 제도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국제 여론이 움직였습니다. 2019년 2월 국제사법재판소는 영국이 불법적으로 차고스 제도를 분리했다고 권고적 의견을 냈고, 같은 해 5월 UN 총회에서도 영국이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라는 안건이 '찬성 116대 반대 6' 압도적 표 차이로 통과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자 결국 지난해 5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고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군사기지를 최소 99년 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하면서 100년 가까운 차고스 제도의 영유권 분쟁은 모리셔스 반환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5.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급제동
작년까지 이 협정에 지지를 보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느닷없이 영국의 결정을 공개 저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영국이 이처럼 극히 중요한 영토를 내주는 것은 엄청나게 어리석은 행위이자, 미국이 그린란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또 하나의 국가안보적 이유"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자, 영국 국회도 아직까지 합의안을 진행할 법안 통과를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6. 미국이 우려하는 배후: 모리셔스와 중국의 밀착 관계
미국이 이토록 강하게 나오는 진짜 이유는 섬의 새 주인이 될 모리셔스의 배후에 중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인도양 연안을 따라 항만과 인프라를 투자해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일대일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모리셔스는 인도양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지역입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마련한 첫 번째 군사기지가 있는 지부티로 가는 길목에 디에고 가르시아가 딱 버티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선 차고스 제도가 계속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 탓에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선 최초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차고스 협정 과정에서 모리셔스는 중국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사법재판소 같은 국제법적 투쟁에서도 중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8년엔 모리셔스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7. 미국 의회에서 터져 나온 경고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천 명의 모리셔스 관리들이 차고스 제도 인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고, 수백 명이 추가로 베이징으로부터 훈련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의회에서는 이곳을 모리셔스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존 닐리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 "모리셔스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존 닐리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 "그래요, 아시다시피 그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는 '베프(절친)'나 다름없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모리셔스는 또다시 디에고 가르시아의 열쇠를 중국에 넘겨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맞습니까?"
* 지난달 12일, 미국 상원 국방소위원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존 닐리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 "그래요, 아시다시피 그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는 '베프(절친)'나 다름없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모리셔스는 또다시 디에고 가르시아의 열쇠를 중국에 넘겨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맞습니까?"
* 지난달 12일, 미국 상원 국방소위원회
8. 영국의 합의 강행 의지와 미국의 '직접 매입' 카드
이러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국제사회의 지지 등을 이유로 합의안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영국의 해미시 팔코너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장관은 지난달 "워싱턴이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매입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못 박으며, 영국 정부는 체결된 합의를 지킬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최근 미국에선 영국이 모리셔스에 디에고 가르시아를 이양한 뒤에라도 섬을 다시 사 오겠단 계획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영국을 우회해서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리셔스를 상대로 한 독자적인 협상안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디에고 가르시아는 그린란드처럼 미국이 눈독들이는 그런 섬이 된 겁니다. 휴양지를 닮은 인도양의 산호섬 하나에 영국과 모리셔스, 미국과 중국까지 네 나라의 셈법이 얽혔습니다. 영국 의회의 비준은 멈춰 섰고, 미국은 직접 매입하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60년을 끌어온 이 섬의 주인 찾기,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Deep Dive Q&A
Q1. 디에고 가르시아 섬이 미군에게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지리적·군사적 가치를 지닌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디에고 가르시아는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북쪽의 중동, 서쪽의 아프리카, 동쪽의 남전선(인도네시아·호주)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완벽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합니다. 특히 미군의 핵심 공중 자산인 B-2, B-52 폭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와 핵잠수함이 정박 가능한 심해 항만 시설, 그리고 우주사령부 시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이나 이란 전쟁 등 중동 내 주요 군사 작전 때마다 미군 전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며 그 가치를 증명해 왔습니다.
Q2. 영국이 국제사회의 압박에 밀려 섬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겨주기로 합의했음에도, 미국이 이 협정을 강하게 저격하고 나선 진짜 이유는 무엇입니까?
A2.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권 이양 이후 디에고 가르시아의 새로운 실권자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중국과 FTA를 체결하고,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도 중국의 전폭적인 법적·외교적 지원을 받는 등 중국과 '베프(절친)'에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리셔스 관리들이 차고스 제도 인수를 위해 베이징에서 훈련을 받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미국은 섬이 모리셔스로 넘어가는 순간 인도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핵심 교두보를 내주게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Q3. 얽혀버린 영유권 분쟁 속에서 영국과 미국의 입장 차이는 무엇이며, 미국이 구상 중인 해법은 무엇인가요?
A3. 영국은 국제사법재판소의 권고와 UN 총회의 압도적인 반환 결의 등 국제 여론을 의식해 "모리셔스에 주권을 넘기되 기지 통제권은 최소 99년간 유지한다"는 기존 합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이 합의를 '어리석은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미국은 영국을 우회하여 새로운 주인인 모리셔스를 상대로 섬을 직접 사들이거나 독자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양자 협상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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