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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돈이 남은 재산의 37배"…상황 심각했던 JTBC

JTBC 등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JTBC가 발행한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JTBC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발행 과정에서 주관사 실사의 적정성과 재무 위험 고지 의무 위반 여부 등 불완전판매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와 올해 JTBC가 발행한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 등 단기성 채무증권입니다.

JTBC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JTBC는 지난해 모두 2,590억 원 규모의 회사채와 전단채, 기업어음을 발행했습니다.

심지어 JTBC는 핵심 계열사들이 회생 신청을 하기 불과 4개월 전인 올해 2월에도 93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추가 발행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들 증권사가 발행 당시 JTBC의 재무 상황과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험을 충분히 확인했는지,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제대로 설명했는지를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상 지난해 말 JTBC의 연결 기준 결손금은 7,033억 원이었던 반면 자본총계는 190억 원에 그쳤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쓴 돈이 회사에 남은 재산보다 무려 37배 많은 심각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만약 JTBC 측이나 주관사들이 회사의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나 회생절차 돌입 위험을 인지하고도 투자설명서에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거나, 리스크를 축소해 투자자를 모집했다면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유동성 위기의 직접적 원인으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가 지목되기도 했는데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홈플러스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특수목적법인인 미르제이차와 제일티비씨제이차를 통해 조달한 유동화차입금 가운데 미르제이차 56억 원,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 원 등 총 206억 원을 JTBC가 만기에 갚지 못하면서 장기신용등급이 BBB에서 CCC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C로, 투기등급 수준으로 추락하며 유동성 위기가 터졌습니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나 채권을 특수목적법인에 넘기고, 법인이 이를 기초자산으로 단기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래 현금흐름을 앞당겨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지난 12일 만기 도래한 206억 원 외에도 다음 달 수백억 원 규모 차입금 만기가 또 예정돼 있었지만, 회생절차 개시로 사실상 상환 절차는 중단될 전망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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