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 개표 과정에서 1천여 표에 달하는 전산 입력 오류가 발생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사전에 개표 입력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꾸며 당선증까지 교부한 혐의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 관계자들을 조사 중입니다.
도선관위 선거과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오전, 전북지사와 전북교육감 선거의 투표인 수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당시 완산구선관위는 중화산 1투표소에서 1천104표가 누락되고 3투표소의 994표가 중복 입력된 사실을 확인해 도선관위에 구두로 긴급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도선관위 사무처는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전체 위원회 회의에서 "투개표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허위 보고를 올렸고, 위원회는 이 보고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를 의결해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교부했습니다.
비상근직인 도선관위원장조차 오류를 인지한 지 닷새가 지난 지난 9일에야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선관위는 개표 오류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관련 사실을 하루 뒤인 5일에 처음 인지한 것처럼 꾸미려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승진 등을 앞둔 선거 부서 관계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사건을 고의로 뭉개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완산구선관위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윗선에서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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