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중재에 다시 눈을 돌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 또는 프랑스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야간 공격으로 피해를 본 키이우의 한 수도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G7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유럽과 미국이 함께하는 자리"라며 "모두 함께 만날 매우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은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다시 한번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서 만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어도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훨씬 어려운 형식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더 큰 압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성과로 내세우며 다음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와 대화를 나눴다며 "아마도 그 문제에서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이 문제에 열린 마음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G7 회담 제안을 미국 측과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러시아 측에도 초청 의사를 직접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 측으로부터는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자동화 무기를 앞세워 전장에서 선전을 이어가자 평화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 자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담판을 열자는 제의를 되풀이하는 방식으로 러시아가 대화의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나치 세력의 수괴이자 대통령 임기가 끝난 불법적 통치자로 규정해온 까닭에 대면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다수 전문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을 통한 담판 제의를 '피스메이커'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협상 중재 욕구를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쟁이 러시아 경제에 가하는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직접 대면 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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