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시 송파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졌을 때, 사태 해결에 나섰어야 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취재 결과, 대책 회의는 열지도 않은 채, 예정돼 있던 투개표소 현장 시찰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 선관위원들은 다음 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처음으로 모였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 8명 가운데, 지방선거 당일인 지난 3일 출근했던 이들은 오민석 당시 위원장 등 5명뿐이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서울 송파구 투표소에서 처음으로 20분 넘게 투표가 중단되기 시작했던 오후 4시 12분 이후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오민석 전 위원장 등 3명은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서울 동작구 상도4동 투표소를 찾아 투표 진행 상황을 지켜봤던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기존에 잡아둔 통상적 현장 시찰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투표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가 터졌지만, 그 이후에도 밤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예정돼 있던 서울 강남구 세텍 전시관으로 가 개표소 점검 일정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보고 받거나 언제까지 투표를 연장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한 전체회의는 소집되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오 전 위원장 등 서울시 선관위원 5명이 사태 발생 후 처음 모여 회의한 건 이튿날 새벽 4시.
투표 중단 사태가 본격화한 지 무려 12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마저도 언론 배포용 입장문을 논의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럼, 당일 일부 투표소의 투표 마감 시간을 늦게는 밤 10시까지 제각각 연장한 건, 누구의 결정이었을까.
서울시 선관위 측은 SBS에 "실무진 등의 논의를 거쳐 위원회가 투표 시간 연장을 결정했다"면서 "최종 결정권자는 오민석 당시 위원장"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결재 과정 등을 확인할 기록과 서류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SBS는 오민석 당시 위원장에게도 사태 대응과 관련한 질문을 위해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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