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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종전 합의' 선언하고 UFC 관람…서두른 이유

<앵커>

이어서 워싱턴을 연결해 미국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석 특파원, 종전합의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당인 공화당은 종전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과의 핵 합의는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양해 각서는 의회 비준이 필요 없지만, 핵 합의는 그렇지 않으니, 제대로 안 되면 의회에서 반대할 수도 있다, 이런 압박으로도 읽힙니다.

여당에서도 핵 협상을 나중으로 미룰 거면, 전쟁을 왜 시작했냐, 이런 불만이 깔려있는 겁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전쟁 이전에 열려있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는 합의가 어떻게 승리가 될 수 있냐, 종전 합의 문서는 항복문서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맺은 핵 합의와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다른 게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에 협상 타결을 선언하고, UFC 경기를 보러 갔네요?

<기자>

네, 협상 타결은 SNS로만 알려 놓고, 백악관 앞 UFC 대회장으로 갔습니다.

명목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인데 트럼프 80세 생일 밤에 열려서, 생일 자축 행사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12대의 전투기가 상공에서 편대비행을 했고 현란한 조명이 경기장을 밝혔습니다.

마치 로마 제국 시절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경기를 관람하던 황제를 연상케 했습니다.

생일날 밤 이란 전을 끝내면서 승리 선언도 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어 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4천500석을 가득 채우고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경기장 밖에선 트럼프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앵커>

핵 문제 같은 핵심 쟁점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트럼프가 이렇게 협상을 서두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적 시한폭탄 때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치솟은 유가가 생필품 물가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물가가 잡히지 않자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 증시와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간 선거는 넉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에 과반을 빼앗겨서 남은 임기, 식물 대통령이 될 거란 위기감이 큽니다.

부실한 종전 합의라는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라도 판세를 뒤집을 경제적 반등이 트럼프에겐 절실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장진행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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