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색채 리듬'으로 승화…붓질로 켜켜이 쌓은 '기억의 흔적'

<앵커>

지나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존재의 흔적이 색채의 리듬으로 펼쳐집니다. 반복되는 붓질로 색을 쌓으며 내면의 깊이를 마주합니다.

전시 소식,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Space & Memory — 감성과 색채의 추상 표현 / 7월 31일까지 / 갤러리 마리]

굵고 짧은 붓자국들이 캔버스를 가득 채웠습니다.

붓터치 하나하나는 오래전 한순간의 기억으로 남은 흔적입니다.

푸른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가 남긴 흰 구름, 붉은 저녁놀이 번지는 수평선 위의 배.

충만했던 감정이 시간에 걸러지고 영혼에 정화돼 색채의 리듬으로 남은 것입니다.

[황찬수/작가 : 메모리라는 것은 있었던 사실에다가 개인의 감정이 가미가 돼서, 중첩이 돼서 편집된 개인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결한 붓 터치는 수평으로, 그리고 수직으로 뻗어가며 공간을 확장합니다.

[황찬수/작가 : 외부로, 그러니까 좌우라든지 상하로 공간을 확장할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깊이를 표현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겹겹이 쌓아가는 색채는 존재의 내면을 파고들며 기억의 층위를 재구성합니다.

기억과 망각, 생성과 소멸이 교차하듯 덧칠되고 지워지는 과정에서 색채는 서로 충돌하고 스며들며 무한한 공간으로 침잠합니다.

[황찬수/작가 : 그리고 덮고, 그리고 지워나가면서 저를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워나간다는 것이 지우는 것이 아니고 결국에는 필요한 부분을 남기는 작업이 되겠습니다.]

구도자의 자세로 반복하는 짧은 붓질은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더 간절하고 그리운 기억과 추억, 감동을 소환해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색채의 향연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기억과 공간, 존재의 깊이를 마주하는 감각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