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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3명 살리고 떠난 '자랑스러운 아버지'…"너는 내 분신" 마지막 '경례'

지난 2월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던 53세 김용섭 씨.

진료를 기다리던 김 씨는 갑자기 흉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위급 상황에 가장 먼저 연락이 간 건 바로 김 씨의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재경 씨였습니다.

[김재경/장기기증자 김용섭 씨 딸 : 춘천에서 일하고 있는 도중에 그런 상황을 병원으로부터 듣고 병원에 딱 도착하니까 이미 에크모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까지.]

김 씨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재경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연명 치료와 장기 기증이란 선택지를 제시받았습니다.

끝까지 아버지를 포기할 수 없어 고민하던 재경 씨는 문득 생전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김재경/장기기증자 김용섭 씨 딸 : 늘 어려운 사람 그런 분들한테 선한 영향력이 좀 되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희생으로 인해서 그분들에게 새로운 삶을 또 드리는 거니까 분명 우리 아버지라면 그렇게 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김 씨는 지난 2월 간과 신장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재경 씨 곁을 떠났습니다.

젊은 시절 국민을 지키는 경찰을 꿈꿨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결국 꿈을 접고 현실을 택해야 했던 아버지.

아버지는 그 숭고한 마음을 어린 재경 씨에게 늘 강조했습니다.

[김재경/장기기증자 김용섭 씨 딸 : '너보다 약한 사람들 혹은 힘이 없는 사람들을 조금 더 편에 서라. 너의 행동 가짐에 있어서도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이런 걸 많이 알려주셨고.]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경 씨의 학창 시절 장래 희망 기입란엔 늘 '군인'이 적혔고, 결국 지금은 육군 제2군단에서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군사경찰이 됐습니다.

[김재경/장기기증자 김용섭 씨 딸 : (아버지의) 눈빛에서 그런 자랑스러움이 늘 항상 있으셨고 늘 내 분신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셨습니다.]

삶이 끝나는 그 순간에도 공동체와 타인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에게 재경 씨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례를 남깁니다.

[김재경/장기기증자 김용섭 씨 딸 : 다른 상급자한테는 경례를 많이 하고 다니는데 막상 어 아빠한테 경례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아빠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그런 예의를 좀 갖추고 싶어. 정말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셨고 늘 나에게 따뜻한 그런 좋은 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충성.]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화면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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