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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에 묶인 한국 선박 24척 청신호…불확실성 여전

호르무즈에 묶인 한국 선박 24척 청신호…불확실성 여전
▲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함에 따라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0여 척도 무사히 빠져나올 길이 열렸습니다.

다만 아직 몇몇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이들이 모두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오늘(15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은 모두 24척입니다.

이들은 한국 국적을 가진 선박과 현재 한국 국적이 없어도 용선 기간 등이 끝나면 취득 예정인 선박으로, 정부의 관리 대상입니다.

지난달 4일 피격 이후 두바이항으로 예인돼 수리에 들어간 HMM 화물선 나무호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당초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26척이었으나, 지난달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에 이어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빠져나와 24척으로 줄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모두 137명입니다.

한국 선박에 승선 중인 인원(103명)과 외국 선박에 탄 인원(34명)을 합한 수치입니다.

이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들어간 올해 2월 말 이후 3개월 반 동안 해협에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인 한국 선박들은 식량과 식수, 연료 등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간 버텨온 선원들의 피로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한 약 2천 척의 선박은 무사히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장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과 이란이 이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어떤 구체적 방안에 합의했는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오도록 할 구체적 방안을 놓고 양국이 이견을 빚을 경우 해협 내 정박 기간도 의외로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해놓은 기뢰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뢰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항로로 운항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추가적인 협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약 2천 척의 선박이 좁은 해협을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 등으로 혼란이나 지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란 내부의 불안정성도 우려를 낳습니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했지만, 민병대 등 무장세력이 독자적으로 위협 행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이란 정부가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하루 만에 군부가 뒤집은 바 있습니다.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해협 폐쇄를 선언하며 가세했습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과 긴밀한 소통 체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해협이 개방돼 이들이 빠져나오면 제각기 목적지로 무사히 항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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