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문화예술 공간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살아있는 기념비로 불린 케네디 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떼어졌습니다.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이름을 바꾼 지 반년 만에 원상 복구된 건데, 철거 작업은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시간 금요일 밤, 케네디 센터 앞에 사람들이 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떼어내라고 외칩니다.
[떼어내라! 떼어내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케네디 센터 이사회 이사들을 교체하고 자신이 의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는 이사회 결정으로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꿨는데, 법원이 명칭 변경 권한은 의회에 있다며 금요일까지 건물 외벽과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이름을 제거하라고 명령한 겁니다.
[마크/케네디 센터 방문객 : 트럼프의 이름이 추가되어서 경악했습니다. 법원이 개입해 정말 다행입니다. (철거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케네디 센터 측은 항소했지만 기각됐고, 밤새 트럼프 이름 철거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법원이 정한 철거 시한을 넘긴 데다 가림막까지 설치하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슬론/AP 통신 기자 : 겉보기엔 알기 어렵지만, 그동안 건물에 붙어있던 대통령 이름은 한밤중에 철거되었습니다.]
작업 과정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는데, 대형 가림막 때문에 트럼프 알파벳이 떼어지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이스 비티/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저 가림막은 트럼프식 행태입니다. 자기 과시용 사업에서 이름이 떨어지는 것을 대중이 보는 걸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법원은 다음 달부터 전면 휴관하고 보수 공사를 하려던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이름 붙이기에 반발했던 예술가들의 보이콧 등으로 7월 공연은 거의 취소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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