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인 케네디센터 앞에 시민 수백 명이 모여 들었습니다.
[철거해! 철거해!]
건물 외벽에 붙어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는 순간입니다.
최근 워싱턴DC 연방법원이 "의회 승인 없이 케네디센터 명칭을 변경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면서 건물 외벽과 부지 내에 설치된 트럼프 대통령 관련 표기를 모두 제거하는 겁니다.
케네디센터는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 당한 직후 연방 의회가 추모의 뜻을 담아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설립한 공연예술센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 전쟁을 벌인다는 명목으로 직접 이 센터의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통해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이름을 바꿔버린 겁니다.
문화 예술계와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했고, 공연단들도 잇따라 공연 계획을 취소하고 수상을 거절하는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
결국 민주당 소속 비티 연방 하원 의원이 소송을 제기했는데, 연방법원은 "케네디센터 명칭을 변경할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면서 건물 뿐 아니라 웹사이트와 각종 표지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케네디센터를 두고 "미국 문화 기관의 정체성과 정치 권력의 영향력을 둘러싼 상직적인 충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나홍희 / 디자인 : 이정주 /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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