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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히잡 위반' 여성 30명 체포…항의 시위에 발포 2명 사망

지난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한 길거리에서 전신을 가리는 복장 차림의 여성이 탈레반 정권의 무장 경찰 옆을 지나는 모습
▲ 지난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한 길거리에서 전신을 가리는 복장 차림의 여성이 탈레반 정권의 무장 경찰 옆을 지나는 모습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히잡 등 여성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여성 최소 30명을 체포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유엔 기구들이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에 따르면 지난 9일 아프간 서부 헤라트시에서 탈레반 경찰이 무더기 여성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발포하고 구타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6∼7일 최소 30명이 복장 규정 위반 혐의로 탈레반 도덕경찰에 붙잡힌 것에 항의했으나, 이 중 소년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여러 명이 몽둥이 등으로 폭행당해 다쳤다고 UNAMA는 전했습니다.

목격자 2명은 AFP 통신에 경찰 병력이 총을 발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으며, 이 중 한 명은 경찰이 몽둥이와 채찍도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여성 체포와 관련해 유엔여성기구(UN Women)도 성명을 내고 "이번 체포로 아프간 전역의 여성과 소녀들 사이에서 공포와 불안감이 고조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체포된 여성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여성 구급대원 1명도 포함됐다고 MSF가 밝혔습니다.

MSF는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고 감옥에 가는 법은 없다"면서 "이번 구금은 완전히 부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여성들은 구두 경고를 받고 지난 8일께 석방됐지만, 이런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이 여성과 가족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고 UNAMA는 지적했습니다.

시위 진압에 대해 헤라트 경찰의 사이드 마수드 후세이니 대변인은 AFP에 "사람들이 히잡 착용 규정 준수와 관련된 문제에 항의한다는 구실로 모여 긴장을 조성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권선징악부도 성명을 내고 "헤라트에서 여성들이 체포되었다는 소문은 모두 근거 없는 루머"라면서 "히잡 착용은 신의 명령이자 우리가 준수해야 할 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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