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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번호 용지로 혼란 심각"…'작성 매뉴얼'도 없었다

<앵커>

선관위가 투표자 수와 투표용지 수가 안 맞는 투표소들은 기재를 실수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수는 한두 번 잘못했을 때 쓰는 말입니다. 저희가 단독보도 해드렸듯이, 무번호 투표용지 때문에 심각한 혼란과 지연이 발생한 것은 진상규명위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했다고 밝힌 전국 투표소 140곳에 추가 송부된 투표용지는 모두 2만 4천577장으로, 이 가운데 수기로 일련번호를 작성해야 하는 '무번호' 용지가 1만 7천247장, 전체의 70.2%나 됐다는 그제(10일) SBS 보도에 대해 조현욱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수치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선관위 직원 등의 채팅방 대화 내용을 전부 확인한 결과,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련 매뉴얼도 있지 않았다며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욱/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 무번호 투표용지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일련번호를 부여받는 과정에서 혼란과 선거 절차 지연이 심각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선관위는 그제 SBS가 보도한 특정 투표소들의 투표인 수와 투표용지 매수의 불일치에 대해서는 잘못 기재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투표용지는 1천700장인데 오히려 투표자가 1천733명으로 33명이 많았다고 기록된 서울 잠실2동 제6투표소의 경우, 선관위는 실제 용지가 1천700장이 아니라 1천800장이었고, 자료에는 잘못 기록한 거라고 SBS에 알려왔습니다.

잔여 용지는 67장으로 기록돼 있었는데, 선관위의 해명이 맞는다면 용지에서 투표자를 뺀 잔량도 일치합니다.

서울 가락2동과 월계3동 일부 투표소에서 잔여 용지의 수 등이 불일치하는 기록도 '오기'일 뿐이라고 선관위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순 오기'일지라도 공식자료에 수치를 잘못 기록한 것만으로도 선관위의 신뢰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어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위 대행은 본투표의 용지 인쇄 비율의 하한선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췄던 이유는 잔여 용지의 보관이 어렵고, 분실이나 도난의 우려가 있다는 점에 더해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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