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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환생한 가우디…교황 "예수 믿으면 전쟁 못 해"

<앵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유작,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외관 준공식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11일) 새벽 열렸습니다. 144년 만의 준공을 축복한 교황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중동 전쟁의 중단도 촉구했습니다.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 명의 어린이 성가대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정상 '예수의 탑' 축복식의 시작을 알립니다.

전등불을 손에 쥔 성가대원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 172.5m,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당의 상징, 예수의 탑이 불을 밝힙니다.

8천 명 초청객 모두가 참여한, 장엄했던 9분간의 합창이 끝나자 서거 100주기를 맞은 성당 설계자, 안토니오 가우디의 모습이 드론으로 그려집니다.

완공된 성당 외관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가우디 형상은 그가 생전에 남겼던 "먼저 사랑하라, 기술은 그다음"이란 카탈루냐어 글귀로 사라집니다.

가우디가 공사를 처음 시작했던 성당 전면 '탄생의 파사드' 앞 단상에서 교황 레오 14세는 역사적인 예수의 탑 준공을 축복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 : 우리의 자녀들이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꼭대기 예수의 탑을 통해 구원의 결실을 얻고 기쁨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이에 앞서 '빛과 기둥이 이루는 경이로운 숲'으로 불리는 성당 안에서는 가우디 서거 100주기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 :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전쟁을 부추길 수 없고, 예수를 믿으면서 무고한 이들을 죽일 수도 없습니다.]

3시간 넘는 행사는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장대한 불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알렉스/바르셀로나 지역 신부 : 정말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안에서 느꼈던 감정이 바로 가우디가 성당을 설계하면서 생각했던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남은 건 주 출입구인 영광의 파사드와 성당과 거리를 잇는 대형 계단, 광장 설치입니다.

하지만 철거 대상 주민들의 반발에 더해 넘쳐 나는 관광객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있어서, 어떤 모습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될지를 놓고는 아직 많은 논쟁이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이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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