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명의 체코전은 해발고도 1천500m가 넘는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이번 승부는 '고지대 적응력'에서 갈릴 수 있습니다.
과연 저지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표팀의 고지대 적응 훈련을 동행한 홍석준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표팀은 지난해 조 추첨이 끝난 뒤 1, 2차전이 치러지는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선점하고, 사전 전지훈련지 선정에도 그 어느 팀보다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곳은 제가 전지훈련 취재를 다녀온 솔트레이크시티입니다.
해발고도는 1천460m로 과달라하라와 비슷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으로는 덕유산 설천봉과 고도가 거의 같은 건데요.
이렇게 곤돌라를 타고 갈 때면 귀가 먹먹해지는 그 높이에서 선수들은 쉴 새 없이 '전력 질주'를 해야 합니다.
가장 큰 신체 변화는 숨이 더 빨리 차고, 더 쉽게 지친다는 겁니다.
[오현규/축구 대표팀 공격수 : 회복하는 속도가 조금 느렸던 것 같아요, 전보다는. 호흡이 조금 가쁜 느낌도 살짝 있고(요.)]
100m 오를 때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산소량이 1%씩 부족해지기 때문인데요.
체내 산소포화도에 즉각 반영됩니다.
경유지였던 텍사스에서 쟀을 땐 산소포화도 97%에 분당 심박수 90회였는데, 솔트레이크시티 도착 후 다시 측정했더니 산소포화도는 93%로 낮아졌고, 심박수는 110회로 높아졌습니다.
우리 대표팀 사례로는 2010년 남아공 대회, 고지대에서 치른 경기에서 활동량은 5%, 최고 스프린트 속도는 11%가량 줄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공의 움직임도 확 달라집니다.
같은 세기로 '롱킥'을 찼을 때 기압이 높은 저지대에서는 공기 저항에 막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기압 차에 따른 회전이 더 많이 걸리면서 잘 휘어지지만 1천500m 고지대에서는 공기 저항이 15% 정도 줄다 보니 3m가량 더 멀리 날아가게 됩니다.
[조현우/축구 대표팀 골키퍼 : 공이 그냥 이렇게 살아서 막 가. 공중볼이 특히.]
손흥민의 장기인 감아차기도 30cm까지 덜 휘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고지대 적응에 필요한 시간은 2~4주 정도, 남미 지역 국가대항전에서는 홈팀과 원정팀의 고도 차이가 1천500m일 때, 홈팀의 승률이 68%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적응 4주 차에 접어든 우리가 전략적으로 경기 하루 전 이동을 선택한 체코보다 유리한 건 분명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PD : 김도균·한승호, XR : 이준호·최재영,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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